LG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IN 잠실’ 행사에서 홈팬들과 함께 우승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는 한화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PS’ 한국시리즈에서 4승1패를 기록해 2023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통합우승을 완성했다. 잠실|뉴시스

LG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IN 잠실’ 행사에서 홈팬들과 함께 우승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는 한화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PS’ 한국시리즈에서 4승1패를 기록해 2023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통합우승을 완성했다. 잠실|뉴시스


장기 레이스와 단기전에서 모두 우승팀다웠다.

LG 트윈스는 지난달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화 이글스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4-1로 이기며 대망의 KS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규시즌 1위를 마크해 KS에 직행한 LG는 이로써 2023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1990년, 1994년, 2023년 그리고 2025년에 우승을 수확해 시즌 전 목표로 내세웠던 ‘V4’까지 달성했다.

LG의 올해 우승을 이끈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역시 ‘위기대응 능력’이라 볼 수 있다. 정규시즌과 PS에서 마주한 위기를 모두 슬기롭게 돌파하며 2025년의 최종 승자로 올라섰다. 

LG 앤더스 톨허스트가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PS’ 한화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회말을 마무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대전|뉴시스

LG 앤더스 톨허스트가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PS’ 한화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회말을 마무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대전|뉴시스

●‘신의 한수’가 된 외인 투수 교체

LG는 한화와 선두 싸움을 치열하게 펼친 지난 8월 기존 외국인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방출했다. 지난해 가을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친 에르난데스는 올 시즌 전에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2025년 14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ERA) 4.23을 기록하는 등 선발투수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LG는 확실한 외인 원투펀치를 가동하기 위해 새 외국인투수로 앤더스 톨허스트를 데려왔다. 8월 12일(수원 KT 위즈전)부터 KBO리그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톨허스트는 정규시즌 8경기에서 6승2패 ERA 2.86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팀 에이스로 부상했다.

톨허스트는 가을 무대에서도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화와 KS 1차전에서 6이닝 7탈삼진 2실점, 5차전에선 7이닝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모두 승리를 챙겼다. 그의 KS 2경기 성적은 2승무패 ERA 2.08이다.

LG 박해민, 신민재, 문보경(왼쪽부터)이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IN 잠실’ 행사에서 팬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잠실|뉴시스

LG 박해민, 신민재, 문보경(왼쪽부터)이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IN 잠실’ 행사에서 팬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잠실|뉴시스

●타격 반등과 가을 불펜 보강

LG는 올 시즌 초반 유독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아 효율적인 득점 루트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염경엽 LG 감독(57)은 타격감이 좋지 않은 주전 야수들을 퓨처스(2군)팀으로 보내는 데 있어 망설임을 보이지 않았다. 5월엔 신민재, 6월엔 오지환 등이 2군으로 향해 재조정의 시간을 가졌다.

주전 야수들은 각자 부침의 시간을 겪은 뒤 반등에 성공했다. 신민재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떨쳐낸 뒤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할 정도의 타격 성적을 만들었다. 9월 이후 정규시즌 18경기에서 타율 0.143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문보경은 KS에서 타율 0.526, 1홈런, 8타점 등을 마크하며 부활했다.

염 감독은 시즌 내내 약점으로 꼽혀 온 불펜진을 강화하기 위해 정규시즌 선발투수 송승기를 KS 불펜투수로 투입하는 초강수까지 뒀다. 송승기는 KS 1, 2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LG 선수들이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IN 잠실’ 행사에서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잠실|뉴시스

LG 선수들이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IN 잠실’ 행사에서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잠실|뉴시스

LG는 올해 마주한 위기를 단순히 막는 데 급급한 팀이 아니었다. 오히려 위기를 딛고 일어서며 점점 더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난관을 헤쳐 나가는 모습부터 다른 9개 팀과는 차별성을 보인 ‘우승 팀’이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