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리·박한별, 사진제공|더블에이엔터테인먼트·라이즈엔터테인먼트

성유리·박한별, 사진제공|더블에이엔터테인먼트·라이즈엔터테인먼트


성유리와 박한별이 남편들이 연루된 사회적 논란 일명 ‘남편 리스크’로 인한 긴 공백을 깨고 본격 활동 재개에 나섰다. 본업에 복귀하는 두 사람을 응원하는 반응이 있는 한편,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남편과 이들을 별개로 보긴 어렵다는 싸늘한 시선도 공존한다.

성유리는 4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끝까지 간다’를 통해 2년 7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한다. ‘끝까지 간다’는 의료진과 함께 전국을 돌며 통증으로 고통받는 시민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건강 예능으로, 대중과 직접 소통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회복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남편 논란으로 타격을 입은 이미지를 ‘치유와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회복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남편 안성현의 석방 4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복귀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시기상조 아니냐”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프로골퍼 출신이기도 한 안성현은 가상화폐(코인) 상장을 빌미로 수십억 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으며, 올해 6월 항소심 중 보석으로 풀려났다. 성유리는 그간 남편의 ‘옥바라지’와 함께 연기 활동을 접고 홈쇼핑 등 제한적 활동만 이어왔다.

tvN ‘끝까지 간다’ 예고편·NBC 한국농업방송 드라마 ‘밭에서 온 그대’ 캡처

tvN ‘끝까지 간다’ 예고편·NBC 한국농업방송 드라마 ‘밭에서 온 그대’ 캡처

박한별 역시 남편으로 인한 6년간의 긴 연기 공백기를 깨고 복귀했다. NBC 한국농업방송이 제작해 지난달 유튜브에 공개한 2부작 특집 드라마 ‘밭에서 온 그대’를 통해서다. 톱 여배우가 예능 촬영을 위해 시골로 내려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박한별의 남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는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버닝썬 게이트’ 사건에 연루됐고, 횡령 및 성매매 알선 혐의로 기소돼 2020년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사건 이후 박한별은 연예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제주도로 이주했다. 이후 지난 3월 TV조선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에 단발성으로 출연하기도 했으나, 이번 드라마가 그의 본격적인 배우 복귀작으로 평가된다.

‘남편 리스크’를 안은 채 복귀하는 두 여배우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복잡하다. “남편의 잘못을 아내에게까지 연좌제로 물어선 안 된다”며 오랜 공백 끝에 용기 내 복귀한 두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여론도 있는 한편, 이들 남편이 연루된 사건이 단순 논란이 아닌 코인 사기와 성매매 알선 등이었고 실형까지 선고받은 점으로 미뤄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남긴 사건이 채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복귀를 서두르는 건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한 방송 관계자는 “두 배우의 복귀가 장기적 활동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진정성 있는 태도와 행동으로 신뢰부터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