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 사태’ 이후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백종원이 MBC ‘남극의 셰프’로 사실상 복귀를 알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시기상조’라는 부정적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연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예정인 ‘흑백요리사2’ 또한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본 사태’ 이후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백종원이 MBC ‘남극의 셰프’로 사실상 복귀를 알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시기상조’라는 부정적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연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예정인 ‘흑백요리사2’ 또한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종원이 3일 사실상의 방송 복귀를 알렸다. 딱히 개연성 있어 보이진 않지만 사흘 후인 6일은 그가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의 상장 1주년이다.

일명 ‘더본 논란’으로 방송인으로서 일체의 활동을 중단했던 백종원이 MBC ‘남극의 셰프’를 통해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첫 방송은 17일로 예고된 상태.

MBC는 3일 ‘장문의 질의응답’까지 곁들인 보도자료 형태로 ‘남극의 셰프’ 방영을 공식화 했다. 9개 문항으로 구성된 ‘셀프 질의응답’에서 이목을 끈 대목은, 주요 출연자인 백종원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이었다.

‘남극의 셰프’ 측은 구체적으로 “출연자 논란이 불거지며 회사는 물론 제작진 또한 사안을 심각하게 인지”했음을 전제하고는, 그럼에도 “프로그램이 특정 출연자 한 사람을 위한 요리 쇼가 아니란 점, 기후환경 프로젝트로서 본질적 가치를 시청자께 제대로 전달하고 아울러 제작에 참여한 스태프 및 협력 파트너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판단했다”고 방영 결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백종원의 방송 복귀가 가시화되자 누리꾼들은 환영보단 ‘시기상조’로 대변되는 날선 비판을 내놓고 있다. ‘남극의 셰프’란 제목이 방증하듯 주요 출연진가운데 요리 전문은 누가 봐도 백종원이며, 요리쇼가 아니라 한들 그 진정성이 제작진의 바람대로 오롯이 시청자에게 전해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게 부정적 여론의 요지다.

일각에선 2009년 영화 2019년엔 드라마로도 제작됐던 일본 작품 ‘남극의 쉐프’를 재조명하고 있기도 하다. 국내에도 소개돼 적잖은 인기를 끌었던 두 작품은 ‘재미있는 남극 요리인’이라는 에세이를 원작으로 공유하고 있다.

‘남극의 셰프’는 같은 MBC에서 방영돼 ‘극장판’으로까지 확장됐던 명작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을 모태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17일 MBC에서 방영되는 ‘남극의 셰프’ 사진제공|남극의 셰프

17일 MBC에서 방영되는 ‘남극의 셰프’ 사진제공|남극의 셰프


‘남극의 셰프’ 방영에 맞물려 글로벌 OTT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2’ 또한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공개는 일단 12월로 예정돼 있다.

백종원이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관련 제품인 빽햄의 가격을 부풀려 판매했다는 의혹으로 시작해 원산지 허위표기, 농지법위반, 식재료의 비위생적 보관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맞물려 백종원은 5월 더본코리아의 쇄신에 집중하겠다며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6일 상장 1주년을 앞둔 더본코리아는 상장 초반 주당 6만원대를 달리다 3분의1 토막 난 주당 2만4000원대에 최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