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완벽한 인빠지기, 김완석 제23회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우승

제23회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에서 우승한 김완석이 환한 미소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연말 ‘그랑프리 경정’을 향한 전초전인 제23회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이 10월 29, 30일 미사경정장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올해 1회차부터 42회차까지 성적 상위자들이 대거 출전했다.

첫날 13경주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김민준은 김종민에게 밀리며 탈락의 아쉬움을 맛봤다. 김종민의 압박을 뚫고 나간 박원규는 예상외로 선두로 나서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뒤를 이어 김종민과 박종덕이 치열한 추격전을 펼쳤고, 결국 2위와 3위를 차지하며 결승에 올랐다.

이어진 또 다른 예선전 14경주. 김완석은 초반부터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주’를 시작했다. 인코스의 유리함을 제대로 살려 신속하고 정확한 인빠지기로 경주를 이끌었다. 후속으로 조성인과 심상철이 뒤늦게 결승 진출권을 두고 격돌을 벌였다. 결국 김완석은 흔들림 없이 우승을 차지하며 결승에 진출했고, 조성인과 심상철은 각각 2위와 3위로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30일 결승전에서 김완석, 박원규는 예선전 1위로 각각 1코스와 2코스를 배정받았다. 김종민과 조성인은 3코스와 4코스, 박종덕과 심상철은 5코스와 6코스를 받았다. 그동안 ‘1코스의 지배자’로 불렸던 김완석이 과연 이번에도 그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모든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스타트 이후 김완석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턴 마크에서 이번에도 인빠지기의 정석을 자랑하며 선두로 나서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위와 3위 싸움은 끝까지 접전이었다. 김종민과 박원규가 2위 자리에서 경합을 벌였고, 박종덕과 조성인 역시 치열한 추격전을 펼쳤다. 심상철은 박종덕과 조성인이 경합하는 틈을 파고들려 했으나, 무리한 탓인지 조타 불량으로 인해 타고 있던 보트가 전복되며 그대로 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김완석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향해 달려오고 있다.

결국 김완석은 예선부터 보여준 압도적 실력을 한껏 과시하며 당당히 제23회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의 주인공이 됐다. 2위는 최근 통산 600승 고지를 점령한 김종민, 3위는 박종덕이 차지했다.

김완석은 “선수라면 한 번쯤은 우승하고 싶은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에서 정상에 서 정말 기쁘다”며 “1코스를 배정받았기 때문에 스타트에 집중하고 실수하지 않도록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마음을 비운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6월 왕중왕전과 이번 쿠리하라배에서 우승했다. 남은 목표는 그랑프리 우승”이라며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완석은 우승상금 1000만 원, 김종민과 박종덕은 각각 700만 원과 500만 원을 받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