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ㅣKBS 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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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여성이 털어놓은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3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339회에는 결혼식과 신혼여행까지 마쳤지만 끝내 이혼하게 된 37세 여성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그는 결혼 후 무기력과 번아웃에 시달리며 “요즘은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고백했다.

사연자는 전남편을 친구에게 소개받아 약 5년간 교제했다고 밝혔다. 연애 중 10번 넘게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했고 결혼식 당일에도 다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급하게 한 달 만에 결혼 준비를 하느라 다이어트와 피부 관리 등 자신을 돌볼 시간조차 없었고, 작은 서운함이 쌓여 갈등이 깊어졌다고 회상했다.

신혼여행지는 발리였다. 그는 “특별한 사건은 없었지만 사소한 문제로 계속 싸웠다”며 “2세에 대한 가치관 차이와 담배 문제로 갈등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함께 여행을 떠났지만 각자 시간을 보내며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결국 여러 시도 끝에 이혼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야기를 들은 서장훈은 “혼인신고는 했어?”라고 물었고, 사연자는 “혼인신고도 안 했고 2세도 없어요”라고 답했다. 이에 이수근은 “그럼 그냥 여행 갔다 온 거네. 어느 순간 ‘얘랑은 얘기가 안 통하네’ 싶었던 거지”라며 위로를 건넸다.

사연자는 “주변 친구들이 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니까 저도 조급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제가 돌싱이라는 이유로 방어적이 되기도 한다”고 말하자 두 보살은 동시에 “너 돌싱 아니야!”라고 외쳤다.

이수근은 “왜 신혼여행이야? 그냥 여행이지. 네 인생 다시 행복하게 살아. 서른일곱 많은 나이 아니야”라며 진심 어린 위로를 전했다. 사연자는 결국 눈물을 터뜨렸고, 서장훈은 “자신 있게, 마음을 넓게 가지면 좋은 사람이 올 거야”라고 격려했다.

이수근은 “연애든 사랑이든 한 번 금이 간 건 쉽게 메워지지 않는다. 지금은 자신을 돌보는 게 먼저다”라며 따뜻한 조언을 남겼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매주 월요일 밤 8시 30분 KBS Joy에서 방송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