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세 이철호, 동생 잃고 조카 키워…94세 치매 母와 듀엣 무대

사진제공ㅣMBN

‘사랑과 평화’ 이철호가 94세 노모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5일 밤 10시 20분 첫 방송되는 MBN 리얼리티 뮤직쇼 ‘언포게터블 듀엣’에서는 전설의 보컬 이철호가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 김정옥 여사와 함께 노래하는 모습이 공개된다. 올해 74세인 그는 결혼 대신 어머니를 모시며 35년째 함께 살아온 효심 깊은 아들이다.

이철호는 “결혼을 하지 않아도 엄마를 모시고 웃으면서 사는 게 행복하다”며 담담히 말했다. 그는 또한 일찍 세상을 떠난 동생의 자녀들을 함께 키워온 사실을 밝혀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조카를 키웠다기보다 같이 살았다. 너무 잘 자라줘서 지금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은 이철호의 진심에 후배 가수 인순이는 눈시울을 붉혔다.

장윤정은 “정말 대단하다. 세상에 이런 분이 계시다니”라며 감탄했고, 조혜련은 “자기 아들처럼 키운 거잖아요”라며 눈물을 터뜨렸다.

이철호의 무대에는 인순이가 ‘메모리 싱어’로 함께해 그 의미를 더했다. 모자가 손을 꼭 잡고 부르는 노래는 현장을 울음바다로 만들며 따뜻한 울림을 전했다.

‘언포게터블 듀엣’은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출연자와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리얼리티 뮤직쇼다. 지난해 추석 특집 방송 이후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콘텐츠 아시아 어워즈 2025’ 리얼리티쇼 부문 실버 프라이즈를 수상했다.

이철호의 진심 어린 가족애와 감동적인 듀엣 무대는 5일 방송되는 MBN ‘언포게터블 듀엣’ 1회에서 만날 수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