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표팀 공격진이 한층 묵직해졌다. 주장 손흥민은 LAFC에선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으나 투톱의 한축, 또는 왼쪽 윙포워드 이동도 가능하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11월 대표팀 공격진이 한층 묵직해졌다. 주장 손흥민은 LAFC에선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으나 투톱의 한축, 또는 왼쪽 윙포워드 이동도 가능하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파괴력이 좋고 저돌적인 오현규는 ‘홍명보호’에서 높은 기여도를 보여줬다. 조규성의 가세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지만 그를 향한 대표팀의 신뢰는 단단하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파괴력이 좋고 저돌적인 오현규는 ‘홍명보호’에서 높은 기여도를 보여줬다. 조규성의 가세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지만 그를 향한 대표팀의 신뢰는 단단하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조규성이 긴 부상의 터널을 뚫고 1년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홍명보호’ 출항 이후 첫 소집이라 모두의 기대가 상당하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조규성이 긴 부상의 터널을 뚫고 1년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홍명보호’ 출항 이후 첫 소집이라 모두의 기대가 상당하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26북중미월드컵을 앞둔 축구국가대표팀의 최전방이 한층 묵직해졌다. ‘카타르 신데렐라’ 조규성(27·미트윌란)이 1년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면서다. 무릎 부상과 합병증 여파로 긴 공백기를 가진 그는 치열한 재활 끝에 그라운드로 돌아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팀은 볼리비아(14일·대전월드컵경기장), 가나(18일·서울월드컵경기장)와 11월 A매치 2경기를 갖는다. 10일 충남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 소집될 태극전사 27명을 3일 공개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새판이 짜인 공격진이다. 오세훈(26·마치다 젤비아), 이호재(25·포항 스틸러스), 주민규(35·대전하나시티즌) 등이 부름받지 못한 가운데 조규성이 주장 손흥민(33·LAFC), 오현규(24·헹크)와 포워드(FW) 진용에 이름을 올렸다.

월드컵 본선 엔트리(26명)를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선 11월 A매치를 위해 선택된 3명이 내년 여름 북중미로 향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시기상 더 이상의 선수 테스트보다는 지금의 틀을 최대한 단단히 다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제 관심은 공격진 활용이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56)은 그동안 원톱을 중심으로 한 전술을 시행했지만 좋은 컨디션을 가진 ‘정통 스트라이커’가 2명이 있고, 최전방과 2선 전지역을 커버하는 ‘다용도 공격수’까지 보유해 활용폭이 한층 넓어졌다.

자연스레 원톱만 고수할 이유도 사라졌다. 스피드는 전성기에 비교해 조금 떨어지긴 했으나 공간 창출과 날카로운 결정력을 갖춘 손흥민과 함께 왕성한 활동량과 돌파가 좋은 오현규를 배치할 수도 있고, 189㎝ 신장으로 제공권과 발끝이 모두 좋은 ‘타깃형 공격수’ 조규성을 파트너로 내세울 수도 있다.

동시에 오현규-조규성 조합도 적절한 타이밍에 월드컵 본선에 앞서 시험가동할 필요가 있다. 물론 ‘홍명보호’도 종종 투톱을 가동하긴 했는데, 출발 옵션이 아닌 경기 상황에 따른 변화였다. 공격수 2명이 동시 출격하면 수비 부담이 따르지만 상대 견제를 분산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손흥민을 왼쪽 윙포워드로 배치하는 옵션도 고려할 만 하다. 토트넘(잉글랜드)에서 ‘월드 클래스’로 도약한 가장 익숙한 포지션이다. 엄지성(23·스완지시티)과 양민혁(19·포츠머스) 등이 왼쪽 측면을 소화할 수 있지만 손흥민이 가세하면 전력이 한층 강화된다. 공격수 1명에 얽매여 3명의 출전시간 분배를 고민하는 것보다는 훨씬 생산적이다.

어떤 결정을 하든 홍 감독으로선 즐거운 고민이다. 마침 3명의 페이스는 아주 좋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오스틴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원정 2차전서 1골·1도움을 올리는 등 8월 LAFC 합류 후 10골·4도움을 작성했고 오현규는 벨기에 주필러리그를 포함한 각종 대회 18경기, 6골·2도움을 뽑았다. 덴마크 무대의 조규성도 공식전 4골과 함께 최근 풀타임 소화로 완전한 회복을 알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