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라이트 조이(오른쪽 2번째)가 2일 흥국생명과 원정경기서 피치와 레베카(왼쪽부터)의 블로킹을 피해 연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페퍼저축은행 라이트 조이(오른쪽 2번째)가 2일 흥국생명과 원정경기서 피치와 레베카(왼쪽부터)의 블로킹을 피해 연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페퍼저축은행 라이트 조이(오른쪽)가 2일 흥국생명과 원정경기 도중 장소연 감독과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제공|KOVO

페퍼저축은행 라이트 조이(오른쪽)가 2일 흥국생명과 원정경기 도중 장소연 감독과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제공|KOVO

페퍼저축은행에 새로 합류한 미국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조이 웨더링턴(24·등록명 조이)은 순조롭게 한국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조이는 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원정경기서 데뷔전을 치렀다. 1, 2세트는 중반 교체로 투입됐고, 3세트에서는 선발로 나섰다. 장소연 감독은 “처음에는 조이의 몸 상태를 지켜봤지만, 3세트는 경기의 승부처였다. 조이가 무리 없이 뛸 수 있다고 판단해 선발로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조이는 팀 내 최다인 16득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강력한 스파이크를 바탕으로 전위에서 11득점, 후위에서도 4득점을 올렸다. 블로킹 득점도 하나 보태며 다재다능함을 증명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페퍼저축은행은 세트 스코어 3-0(25-19 25-18 25-19) 완승을 거뒀고, 시즌 초반 선두(3승1패·승점 8)로 올라섰다. 2021~2022시즌 V리그 합류 후 4시즌 연속 최하위(7위)에 머문 페퍼저축은행은 조이의 가세로 이번 시즌 상위권 경쟁에 자신감이 붙었다.

V리그 첫 경기를 치른 조이는 “나를 향한 팀의 기대가 크기 때문에 처음엔 조금 긴장됐다. 하지만 팀원들이 잘 도와줬다.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 훈련하며 서로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보완할 점도 있다. 이날 조이의 서브 9회 중 4회가 엔드라인을 넘는 범실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감을 잃지 않고, 실수도 긍정적으로 돌아봤다. 조이는 “100% 이상의 힘을 쓴 것 같다. 첫 경기라 긴장도 되는 동시에 에너지가 넘쳐서 그런 것 같다”며 “앞으로 힘 조절을 잘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조이는 짧은 적응기에도 한국 배구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V리그 팬들의 에너지와 경기장 분위기가 정말 대단하다. 한국에 온 지 3개월 됐는데 시간이 참 빠르다. 팀원들도 코트 안팎에서 모두 잘 대해준다. 앞으로 아포짓 스파이커로서 강한 스파이크를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