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의 12정자, 그림으로 되살리다

‘그림과 함께 하는 봉화의 12정자 이야기’ 전시회 포스터. 사진제공 ㅣ 봉화군

봉화정자문화생활관서 ‘그림과 함께 하는 봉화의 12정자 이야기’ 전시

봉화정자문화생활관은 오는 11월 8일부터 27일까지 누정갤러리에서 ‘그림과 함께 하는 봉화의 12정자 이야기’ 전시회를 개최한다. 봉화향토문화연구소는 봉화군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정자를 보유한 지역이라는 점에 주목해, 그 중 12곳의 정자를 엄선하는 과정부터 전시 기획까지 긴 시간의 연구를 거쳤다.

이번 전시는 특히 90세 봉화 토박이 권경숙 작가가 그려낸 정자 그림이 더해져 눈길을 끈다. 권 작가는 닭실마을 충재공의 15대손으로, 치매 예방을 위해 그림을 시작해 외손녀와 함께 정자책 작업을 이어오며 작품 세계를 넓혀왔다. 권 작가는 “봉화정자를 살려내자”는 바람을 작품에 담아 전시의 의미를 한층 깊게 한다.

전시의 핵심 질문은 “조선의 선비들은 왜 오지 봉화에 그렇게 많은 정자를 지었을까?”에 있다. 봉화향토문화연구소는 이번 전시에서 ‘정자를 품은 은자의 고장, 봉화’를 주제로, 그림과 이야기가 어우러진 해설형 전시를 선보인다.

전시에는 세대 협력 기반의 지역문화단체 ‘협동조합 GIVE’도 참여한다. GIVE는 2023년 출간한 ‘선비의 케렌시아, 정자’를 통해 봉화 정자의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대중적으로 풀어낸 바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도 해석과 스토리 구성에 기여했다.

누정갤러리는 3년 전 개관전시에서 여덟 봉화정자를 처음 소개한 이후, 이번에 열두 정자로 확장된 ‘성장형 전시’를 선보인다. 두 기관은 앞으로도 봉화의 정자에 대한 관심을 확산하고, 지역 문화유산을 되살리기 위한 지속적인 연대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봉화향토문화연구소는 봉화문화원 부설 단체로, 지역 역사·문화 연구와 교육·보존 활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현재 15명의 위원들이 활동하며 봉화정자 보존과 의미 재발견에 집중하고 있다.

봉화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