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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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있지 류진이 박유림, 김단과 함게 주연한 영화 ‘지상의 밤’이 지난 10월 촬영을 마치고 크랭크업했다.

‘지상의 밤’은 변종 해파리의 출현으로 혼란스러워진 사회를 배경으로, 삶을 회피한 채 욕조에 숨어 지내던 청년 수가 불법 시술소 ‘만복펜션’에서 사람들과 마주하며 다시금 삶을 들여다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의 임선우 작가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판타지적 상상력과 서정적인 성장 서사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이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산업 프로그램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넥스트에디션’ 공모작 중 BH엔터테인먼트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영화제 직후 본격적인 제작이 추진됐다.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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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을 맡은 정수현 감독은 제작과 기획을 비롯해 배우로서도 활동한 크리에이티브한 신예다. 그는 “단절과 고립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던 청년이 멸망을 선택하는 낯선 이들과 연대하는 과정을 따뜻하게 담고 싶었다”며 “영화가 지닌 풍성한 삶의 질감으로 관객이 인간의 아름다움을 다시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지상의 밤’ 연출 의도를 전했다. 또한 TVING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을 연출한 박소연 감독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극 중 ‘만복펜션’의 사장 희조 역에는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발레리나’ 등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 박유림이 출연한다. 섬세하고 절제된 감정 연기로 고독한 인물의 내면을 담아내며 작품의 중심을 잡는다.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MAA, 에일리언컴퍼니, 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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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조의 조력자이자 펜션의 직원 강 역은 걸그룹 있지의 멤버이자 배우로서 새로운 도약을 이어가고 있는 신류진이 맡았다. 가수를 넘어 스크린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 보이시하면서도 따뜻한 내면을 지닌 인물로 변신해 신선한 매력을 선보인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히키코모리 청년 수 역은 신예 김단이 연기한다. 올해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에서 문웅 역으로 인물의 성장 서사를 그려내며 주목받은 그는, 복잡하고 예민한 청춘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새로운 얼굴로 관객과 만난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김국희가 ‘만복펜션’의 손님인 아줌마 역으로 합류했다.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왔지만, 이제는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리고 영화 ‘미쓰백’, ‘길복순’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김시아가 소녀 역으로 특별출연해 순한 얼굴의 겉모습과는 달리, 거친 말투와 행동으로 반전 매력을 드러내는 인물을 연기한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