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벽화 6점·국보 530점, 인천공항서 미디어아트로 빛난다

조선 왕실의 마지막 궁중 회화 ‘창덕궁 부벽화’를 디지털 기술로 구현한 미디어아트. 사진제공ㅣ국가유산청

한국계 콜롬비아 작가 갈라 포라스-김의 작품을 바탕으로 제작된 ‘디지털 국보 530’ 미디어아트. 사진제공ㅣ국가유산청

디지털로 재탄생한 조선왕실 작품
제1터미널 입국장 미디어월서 선봬
입국객 QR코드 감상 시 기념품 증정

창덕궁 벽화(壁畫) 6점과 국보 530점이 디지털 미술작품으로 재탄생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객을 맞이한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국가유산진흥원,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 5일부터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전통문화 미디어월에 신규 미디어아트 콘텐츠 ‘창덕궁 부벽화’와 ‘디지털 국보 530’을 선보인다.

‘창덕궁 부벽화’는 경훈각, 희정당, 대조전 등 창덕궁 내 전각에 마주보도록 설치된 여섯 점의 궁중회화로, 조선 왕실 예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번 미디어월에서는 전각 내부를 거니는 듯한 영상 연출로 벽화의 색감과 질감을 입체적으로 구현했다. 커튼·벽지 문양과 실내 조명까지 3차원 그래픽으로 재현해 제한된 공간 속 예술의 깊이를 생생히 체감할 수 있다.

또 다른 작품 ‘디지털 국보 530’은 한국계 콜롬비아 작가 갈라 포라스-김의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남북한의 국보 530점을 색연필로 정밀하게 그렸으며, 이를 대형 미디어월 속 하나의 장대한 영상으로 구현했다. 빛과 색의 대조를 통해 국가유산의 가치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전통과 첨단이 만나는 새로운 ‘K-헤리티지’ 경험을 선사한다.

19~22일 인천공항 입국장 지하 1층에서 체험 행사도 마련했다. 관람객이 QR코드로 콘텐츠 감상 시 기념품을 증정한다. 박물관 측은 “입국장 미디어월을 통해 한국의 전통예술을 세계인과 나누는 창구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