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도시공간계획국 행감서 철거 원칙 강조
“수질오염·도시이미지 훼손 우려”
“관리비 연 2~3천만원 수준… 철거비 100억원 이상” 주장
광안대교 스틸케이슨 사진. (사진제공=부산시의회)

광안대교 스틸케이슨 사진. (사진제공=부산시의회)


부산 수영구 수영만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 하부에 설치된 철제 케이슨이 준공 이후에도 철거되지 않고 부식된 채 방치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 소속 이승연 의원(수영구2·국민의힘)은 지난 6일 제332회 정례회 기간 중 열린 도시공간계획국 행정사무감사에서 “광안대교 교각 주변에 설치돼 있는 스틸케이슨이 준공 이후에도 철거되지 않고 부식·환경오염·도시이미지 훼손의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 의원은 특히 “콘크리트 시공 시 거푸집 역할을 하는 스틸케이슨은 임시 구조물로서 준공 이후 철거되는 것이 원칙”이라며 “그런데 유독 광안대교에만 이 같은 구조물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슷한 규모의 장대교량인 부산항대교에는 이러한 구조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철거되지 않은 배경에 대해 시와 관리기관의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현장 관리상황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현재 스틸케이슨 외부는 지속적으로 보수가 진행되고 있으나 임시방편적 조치만 반복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광안대교는 해양관광의 중심지인 광안리 해수욕장과 인접해 있어, 부식된 철판이 파도에 씻겨 나가면서 바닷물에 스며들 경우 수질오염이 발생하고 해수욕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오염된 물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의원은 “수상레저 이용자들이 녹슨 철판을 보고 사진을 찍어 보내오고 있다. 부산의 상징적인 해상교량이 이런 상태라는 것은 도시 이미지 차원에서도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관리 예산 규모도 공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관리기관인 부산시설공단이 녹슨 스틸케이슨을 감추기 위한 비용으로 매년 약 2천만~3천만원 수준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그는 “근본적인 원인 제거 없이 감추기식 관리만 반복되는 것은 예산 낭비”라며 “100억 원 이상이 들겠지만 이제는 철거를 포함한 근본대책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스틸케이슨은 임시구조물이므로 정상 운영 중인 시설물로 남아있는 것이 설계·시공·관리 책임 관점에서 과연 적정했는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하며 시 차원의 회계·안전·환경 평가 및 공개적 설명을 요구했다.

한편 부산시의회는 이달 4일 제332회 정례회를 개회했고 해양도시안전위원회는 14일까지 소관 8개 부서·기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 중이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