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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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한국과 중국이라는 ‘아시아 핵심 영화 시장’을 연이어 뒤흔들며 올해 글로벌 박스오피스 순위를 재편할 기세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귀멸의 칼날)이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신기록을 세웠다. 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귀멸의 칼날’은 8일까지 누적 관객 수 559만 3907명을 기록하며 ‘스즈메의 문단속’(558만 명)이 세운 일본 영화 역대 최고 관객 기록을 2년 만에 갈아치웠다. 개봉 79일 만에 거둔 성과다.

‘귀멸의 칼날’의 흥행세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IP(지적재산권)가 가진 폭발적 파워와 글로벌 팬덤의 결집력에 힘입어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6억 달러(8747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올해 글로벌 흥행 5위에 올랐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성과가 중국 개봉 이전에 달성됐다는 것이다. 중국은 대륙 내 상영만으로 자국 애니메이션 ‘너자2’를 올해 글로벌 박스오피스 흥행 수익 1위에 올릴 정도로 거대한 영화 시장을 보유한 국가로, 할리우드 대작의 흥행 성적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의 엄격한 심의로 한동안 개봉 일정이 불투명했던 ‘귀멸의 칼날’이 14일 중국 극장 개봉을 확정지으며, 글로벌 흥행 순위가 다시 한 번 요동칠 전망이다.

현지의 폭발적 기대감은 이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개봉 7일 전부터 사전 예매 수익만으로 1100만 달러(약 160억 원)를 넘어섰으며, 이에 기대 현지 개봉 첫 주말에만 1억 달러(약 1458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개봉이 확정되기 전부터 일부 관객들은 영화를 보기 위해 홍콩으로 향하는 일명 ‘원정 관람’에 나섰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귀멸의 칼날’은 홍콩 개봉 2달 만에 현지 역대 최고 흥행 애니메이션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내 흥행 결과에 따라 ‘귀멸의 칼날’의 글로벌 박스오피스 순위가 2~3위권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