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구 황령조기회, 승부차기 혈투 끝에 ‘제31회 연제구 축구협회장’기 우승

“끈기와 팀워크의 승리”… 홍경식·신상민 활약 돋보여
황령, 명륜조기회에 1-1 무승부 뒤 승부차기 4-2 승리
초반 선제골, 후반 동점골…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명승부

지난 9일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31회 부산 연제구 축구협회장기 축구대회’에서 부산진구 황령조기회와 동래구 명륜조기회가 결승전을 치르고 있다.

지난 9일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31회 부산 연제구 축구협회장기 축구대회’에서 부산진구 황령조기회가 동래구 명륜조기회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대회는 지역 축구 열기를 반영하듯 총 8개 조기축구회 소속 선수 200여명과 응원단을 비롯해 지역구 주석수 구창장과 김희정 국회의원, 그리고 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해 뜨거운 환호 속에서 대회가 펼쳐졌다.

이날 준결승에서 부일FC를 3대 1로 이기고 결승에 오른 황령조기회는 본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며 기쁨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전반 15분, 명륜조기회는 빠른 역습 상황에서 공격수가 중앙을 쇄도하며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난타전 속에서 황령조기회는 후반 들어 경기 분위기를 되찾았다.

후반 20분경, 황령조기회 17번 홍경식 선수는 프리킥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그의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은 수비벽을 살짝 넘어 골대 왼쪽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그 순간 경기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황령조기회 홍경식 선수 “어려운 상황에서 얻어낸 귀중한 동점골이었습니다. 팀 동료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어요. 오늘의 승리는 모두의 힘입니다.”

정규 시간이 1-1로 마감되자 승부차기로 돌입한 두 팀은 마지막 순간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황령조기회는 침착함을 잃지 않고 네 번의 킥을 모두 성공시킨 데 반해, 명륜조기회는 두 번의 실축이 나오며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 승부차기 키커로 나선 62번 신상민 선수가 승부차기 슈팅을 하고 있다.

마지막 승부차기 키커로 나선 62번 신상민 선수는 오른발로 강하게 밀어 넣으며 팀에 승리를 확정짓는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우승이 확정되자 선수들은 모두가 하나 되어 기쁨을 나눴다.

신상민 선수는 “마지막 킥 전 온갖 생각이 스쳐 갔지만, 팀의 믿음을 생각하며 침착하게 차려 했습니다. 오늘 이 승리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순간이었다”고 기쁨을 전했다.

우승의 주역이자 부산진구축구협회 이인근 회장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결국 승리를 가져왔다”며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는 열정과 팀워크의 결과”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 한 명 한 명이 ‘우리 팀’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뛰어줬다. 지역 축구인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눌 수 있어 더 감사하고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부산 연제구축구협회 고영대 회장은 “31년간 지역 축구 발전을 위해 힘쓴 많은 이들의 땀과 열정이 담긴 대회였다. 오늘 선수 여러분이 보여준 열정이 바로 조기축구회의 성장 원동력”이라면서 “앞으로도 조기축구의 저변 확대와 건강한 생활체육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31회를 맞이한 이번 대회는 지역 내 조기축구인을 위한 축제의 장이자, 선수들 간 교류를 통해 건강한 생활체육 문화를 확산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황령조기회는 다가오는 부산진구청장배 대회에서도 연속 우승을 목표로 훈련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