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김하경이 7일 흥국생명과의 홈경기 2세트 도중 블로킹 착지 과정에서 상대 박민지의 발을 밟으며 발목을 다쳤다. 그는 재활로 인해 2라운드 출전이 어려워졌다. 사진제공|KOVO

IBK기업은행 김하경이 7일 흥국생명과의 홈경기 2세트 도중 블로킹 착지 과정에서 상대 박민지의 발을 밟으며 발목을 다쳤다. 그는 재활로 인해 2라운드 출전이 어려워졌다. 사진제공|KOVO



IBK기업은행의 레프트 이소영이 어깨 수술 여파로 인해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달 26일 훈련 도중 어깨 탈구와 근육 손상이 동반됐다. 사진제공|KOVO

IBK기업은행의 레프트 이소영이 어깨 수술 여파로 인해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달 26일 훈련 도중 어깨 탈구와 근육 손상이 동반됐다. 사진제공|KOVO

IBK기업은행이 위기에 빠졌다. 시즌 초반부터 주축 선수들이 잇따라 이탈하며 팀 전력이 붕괴 직전이다.

11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주전 세터 김하경(29)이 정밀검진 결과 오른쪽 발목 외측 인대 중 하나가 파열됐다. 그는 7일 흥국생명과 홈경기 2세트 도중 블로킹 착지 과정에서 상대 박민지의 발을 밟으며 부상을 당했다. 김하경은 2주간 고정 장치를 착용한 뒤 재활에 들어갈 예정으로, 12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열리는 V리그 2라운드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IBK기업은행은 남은 세터 자리에 최연진과 박은서를 번갈아 기용하며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그러나 주전 세터의 이탈은 손실이 크다. 팀이 1승5패(승점 5)로 여자부 7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어 주축의 부상은 더욱 치명적이다. 9월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 우승하며 기대를 모은 IBK기업은행은 정규리그 돌입 이후 좀처럼 리듬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악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IBK기업은행은 7일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이소영(31)이 어깨 수술 여파로 인해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이소영은 지난달 26일 훈련 중 오른쪽 어깨 탈구 및 근육 손상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그는 스스로 팀에 더 이상 도움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해 구단에 계약 해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IBK기업은행은 이소영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2024~2025시즌을 앞두고 구단은 3년 최대 21억 원의 거액으로 그를 영입했다. 올해만 해도 옵션 포함 총 7억 원의 여자부 상위권 연봉자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잦은 부상에 시달린 그는 이번 시즌 초반 두 경기만 소화한 뒤 코트를 떠났다.

김호철 감독은 레프트진을 중심으로 육서영, 알리사 킨켈라(호주·등록명 킨켈라)를 활용한 공격 구상을 세웠지만, 이소영의 이탈로 계획이 틀어졌다. 여기에 세터 김하경까지 부상으로 2라운드를 건너뛰게 돼 공격진의 호흡을 다시 다듬어야 한다. IBK기업은행이 주전들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전력과 리더십이 없다면, 이번 시즌은 이미 기울어진 승부가 될지도 모른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