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복귀를 추진 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강정호가 과거 음주 운전 전력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BO리그 복귀를 추진 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강정호가 과거 음주 운전 전력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강정호가 인생의 밑바닥에서 돌아본 솔직한 고백을 전했다.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를 통해 음주운전 논란과 야구 인생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현재 트라이아웃을 준비 중”이라며 “다시 야구를 대하는 마음을 되돌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10세에 야구를 시작해 현대 유니콘스를 거쳐 넥센 히어로즈 시절 전성기를 누렸던 그는 “히어로즈 마지막 시절이 가장 행복했다. 미국에서는 매일 경쟁에 지쳐 살았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 매일이 전쟁이었다”고 회상했다.

2015년 한국프로야구 야수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활약했지만, 2016년 귀국 후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며 커리어는 급격히 추락했다. 앞서 두 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있었던 그는 세 번째 사고로 사실상 선수 인생이 멈췄다.

강정호 유튜브 채널 캡처

강정호 유튜브 채널 캡처

논란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에 대해 그는 “솔직히 그 일이 아니었다면 나는 죽었을 수도 있다. 인생이 더 밑바닥으로 갔을 것”이라며 “그 일이 나를 바꿔놓았다. 예전에는 결과만 보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과정을 보게 됐다”고 고백했다.

또 “신앙심이 생기면서 사람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요즘 내 인생 모토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자’다”라며 “그때의 나에게 ‘왜 그렇게 살았니’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2년 키움 히어로즈 복귀가 무산된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그는 “야구는 여전히 내 인생의 중심이다. 다시 한 번 승부의 긴장감과 환호를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강정호는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로 데뷔해 유격수 최초 40홈런을 기록했으며, 한국 타자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