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숙 시의원 “지속 적자·부채 1200%
상권활성화 용역도 탁상행정” 강도 높은 질타
배영숙 부산시의원.

배영숙 부산시의원.


부산시 행정사무감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부산시설공단의 재정 악화와 관리 부실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 배영숙 의원(부산진구4)은 지난 14일 진행된 공단 감사에서 “두리발 운영 적자, 치솟는 부채, 용역 후속조치 미비 등 공단 운영 전반이 경고등을 켜고 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배 의원에 따르면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해 운영 중인 특별교통수단(두리발)은 필수 복지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2024년 220억원, 2025년(9월 말 기준) 1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는 “공익사업의 비용 발생은 이해하지만 적자가 누적되면 사업 자체의 지속 가능성이 흔들릴 수 있다”며 운영 효율화 방안을 주문했다.

특히 자본 총계 대비 1200%를 넘는 공단 부채비율은 심각한 재정 위기 신호라는 지적이다. 배 의원은 “지난해에도 부채 감소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올해 역시 개선이 전혀 없다”며 “운영 체계 전반을 다시 설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021년 추진된 지하상가 활성화 용역에 대해서도 “용역 이후 후속 실행이 이뤄지지 않아 상권 회복 효과가 전무하다”며 “이런 방식이라면 예산 낭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용역 결과물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지 않는 공단의 구조적 문제도 지적된 셈이다.

배 의원은 “부산시설공단은 시민 생활과 밀접한 시설들을 관리·운영하는 기관”이라며 “재정 건전성 확보와 운영 체계 개선에 즉시 착수해 부실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부산시민의 일상과 직결된 공공시설 운영의 핵심 기관이 감사지적에도 불구하고 개선 없이 제자리걸음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개혁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