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파열, 생체유도성 ‘리제네텐’으로 힘줄 재생 돕다

바로서구병원 김훈철 원장

“팔을 들 때마다 어깨가 찌릿하게 아파요.”

이런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상당수가 회전근개파열로 진단된다. 특히 50세 이후에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힘줄이 약해지고, 단순 어깨염증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어깨를 들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야간 통증으로 수면 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단순히 찢어진 힘줄을 꿰매는 데 그치지 않고, 조직이 스스로 재생되도록 돕는 치료법인 리제네텐(Regeneten)이 주목받고 있다. 리제네텐은 콜라겐으로 만든 초박형 패치로, 손상된 힘줄 부위에 부착하면 체내 세포가 이 패치 안으로 자라 들어가 새로운 콜라겐 조직을 형성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패치가 체내에 흡수되고, 그 과정에서 손상 부위가 점차 재생되어 본래 힘줄로 대체된다.

국제 학술지 ‘Arthroscopy’에 게재된 2024년 연구에서는 일반적인 회전근개 봉합술을 받은 환자의 재파열률이 약 25.8%로 보고됐지만 리제네텐을 병행한 환자군에서는 8.3% 수준으로 나타났다. 즉, 리제네텐을 적용하면 재파열 위험이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또한 수술 후 약 3개월이 지나면 새로운 힘줄 조직이 형성되기 시작하고, 6개월 시점에는 패치가 흡수되면서 정상 조직으로 대체되는 변화가 확인됐다.

바로서구병원 김훈철 원장은 “리제네텐은 단순한 보강재가 아니라 손상된 부위의 조직이 스스로 회복되도록 돕는 생물학적 치료 개념”이라며 “특히 부분파열이나 재파열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리제네텐은 절개 부위가 작고 회복 속도가 빠르며, 시술 후 2주차부터 재활할 수 있어 일상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봉합술의 재파열률이 20~50%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리제네텐 보강술은 부분파열 환자에서 1%대, 완전파열 환자에서도 8%대까지 낮아졌다는 해외 임상 보고도 있다.

이어 김 원장은 “회전근개 파열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수술 방법보다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라며 “연령, 직업, 활동량, 근육 위축 정도를 세밀히 살펴 리제네텐을 포함한 치료 옵션을 맞춤 적용하는 것이 회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훈철 원장은 “리제네텐은 단순히 새로운 수술법이 아니라 환자 중심의 재생치료 개념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어깨질환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치료법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