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뷔 SNS

방탄소년단 뷔 SNS



미국 로스앤젤레스가 ‘방탄소년단 뷔’ 한 명으로 꿈틀댔다.
K-뷰티 브랜드 티르티르의 글로벌 팝업행사에 등장한 순간, 현장은 사실상 뷔를 보기 위한 거대한 무대로 변했다.

로스앤젤레스 팝업행사는 티르티르가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준비한 첫 현장형 프로젝트다. 이번 행사에서 뷔는 브랜드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등장해 현지 업계 관계자와 미디어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행사장 외부의 멜로즈 애비뉴 일대에서는 지하철, 버스 정류장, 거리 배너까지 뷔의 광고가 대규모로 게시돼 팝업 중심지 전체가 뷔의 얼굴로 가득 찼다.

미국에서의 열기는 뉴욕으로 확장됐다. 전 세계 관광객이 찾는 타임스 스퀘어의 원 타임스 스퀘어에서는 10개 중 7개 대형 스크린이 뷔의 티르티르 광고로 채워졌다. 주변 옥외 광고판 4곳에서도 뷔의 영상이 송출되며 일대가 ‘뷔로드’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의 풍경이 연출됐다.

이 같은 현상은 뷔의 글로벌 팬덤 규모가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와 맞닿아 있다. 뷔는 인스타그램에서 6951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 중이며, 이 가운데 미국 팔로워가 1260만 명 이상이다. 한국 스타 중 미국 지역 팔로워 기준 최다 기록이다. 미국 구글트렌드 검색량에서도 뷔는 한국 아티스트 중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브랜드 입장에서는 전략적 파급력을 기대할 수 있는 인물이다.

일본에서도 같은 기간 티르티르 팝업행사가 열렸고, 도쿄 시부야 중심가에는 뷔의 대형 광고가 설치돼 현지 팬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시켰다. 미국·일본 동시에 대규모 오프라인 팝업을 진행한 것은 티르티르가 K-뷰티 시장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방증이다.


행사장에는 미디어는 물론 미국 내 Z세대 영향력이 큰 배우들과 인플루언서들도 참석했다. 한국계 미국배우 찰스 멘튼, 매들레인 페치, 이사벨라 메르세드, 에밀리 린드 등이 현장을 찾았고, 미국 대표 인플루언서 피에르, 레오제이, 썸머썸머도 행사 분위기를 더했다.

뷔가 등장한 순간의 현장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참석자들은 스마트폰 플래시를 켜고 뷔를 향해 일제히 카메라를 들었으며, 미국 NBC ‘투나잇쇼’는 “The one and only”라고 표현할 정도의 관심을 보였다. 행사 현장에 있던 한 포토그래퍼는 “뷔는 차분한 파워가 있어요. 카리스마가 느껴지죠. 김태형 같은 사람은 없어요. 아무도요”라고 말하며 인물 자체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티르티르는 틱톡에서 형성된 콘텐츠 확산 효과로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브랜드다. 이번 팝업행사로 온라인 중심이던 판매 경로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뷔의 티저 영상은 공개 6일 만에 조회수 1000만 단위를 넘어 1억3000만 이상을 기록할 만큼 높은 관심을 모았고, 이는 브랜드와 아티스트의 결합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영향력을 만들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미국·일본 동시 팝업 진행, 타임스 스퀘어 대형 광고 점령, 로스앤젤레스 현장 반응 등 이번 행보는 ‘방탄소년단 뷔’라는 키워드가 글로벌 K-뷰티 시장에서 어떤 상징성을 가진 인물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킨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