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O FUN RUN 참가자들이 출발 신호에 맞춰 달려나가고 있다

KTO FUN RUN 참가자들이 출발 신호에 맞춰 달려나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인도네시아 한복판에서 방한 열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K-컬처로 형성된 관심을 실제 한국여행으로 이어가려는 전략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냈다.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서영충)는 11월 9일부터 16일까지 자카르타에서 ‘한국여행주간’을 운영했다. 행사 기간 동안 러닝 이벤트, 트래블마트, 소비자 프로모션 등을 연계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한국 관광 매력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가장 먼저 시선을 압도한 건 ‘한국관광공사 펀 런(KTO FUN RUN)’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국가관광기구가 단독으로 연 러닝 이벤트는 처음이다. 모집 인원은 300명이었지만 신청자는 14062명으로 몰렸다. 경쟁률만 47대 1이다. 자카르타 스나얀 중심도로 약 6km 구간은 매주 일요일 오전 교통이 통제되는 러닝·라이딩 명소로, 현지 MZ세대와 외국인 모두가 즐겨 찾는 공간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 현지적 특성을 겨냥해 이를 한국여행주간의 대표 오프닝 이벤트로 구성했다.

현장에서는 달리기 외에도 ▲K-팝 카디오 댄스 ▲한국관광 캐릭터 ‘킹덤프렌즈’ 찾기 이벤트 ▲K-의료·웰니스 퀴즈 ▲의료관광 상품 판촉 등이 함께 운영됐다. 당일 약 2만 명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한국관광 콘텐츠를 접했다.
Korea Travel Fair 2025에서 방한상품 상담을 받고 있는 소비자들

Korea Travel Fair 2025에서 방한상품 상담을 받고 있는 소비자들


소비자 대상 오프라인 홍보전도 열렸다. 자카르타 주요 쇼핑몰인 코타 카사블랑카 몰에서는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한국 트래블 페어(Korea Travel Fair)’가 열렸다. 10만 명이 넘는 현지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았고, 여행사·항공사·지자체 등 27개 기관이 항공 할인·여행캐시백 등 각종 프로모션을 펼쳤다. 특히 한국 겨울을 테마로 구성된 몰입형 체험관은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B2B 행사도 병행됐다. 11월 13일 열린 ‘자카르타 한국 트래블마트(Jakarta Korea Travel Mart)’에는 한국·인도네시아 관광업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여했다. 총 573건의 상담이 진행됐고, 예상 매출은 약 37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관광공사 김지선 자카르타 지사장은 “K-컬처를 통해 높아진 인도네시아의 한국 선호도가 뷰티·웰니스·식문화로 확장되고 있다”며 “이 흐름을 한국관광 붐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인도네시아에서의 높은 관심을 실제 방한으로 전환하기 위해 현지 트렌드 기반의 체험형 콘텐츠와 B2B 네트워크를 동시에 강화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