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는 노시환 다년계약?’ 한화의 FA 시장 움직임, 생각보다 더 느릴 수 있다

한화의 오프시즌 최우선 과제는 4번타자 노시환과 비FA 다년계약을 맺는 것이다. 내부 FA인 외야수 손아섭, 투수 김범수와 협상 속도는 그만큼 느릴 수밖에 없다. 10월 24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서 열린 삼성과 플레이오프 5차전서 안타를 쳐낸 뒤 타구를 응시하는 노시환. 뉴시스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외야수 손아섭(37), 투수 김범수(30)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왔다. 이들 2명 모두 팀 전력에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 손아섭은 정확한 타격과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가치를 지녔다. 김범수는 핵심 불펜투수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올해 놓친 우승에 재도전하기 위해선 전력 누수를 막아야만 한다.

그러나 이들과 협상은 다소 길어질 전망이다. 4번타자 노시환(25)의 비(非) FA 다년계약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한화의 내부 FA 협상은 노시환의 다년계약을 끝낸 뒤부터 시작될 것”이란 게 야구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당장은 손아섭, 김범수를 향한 타 구단의 수요도 많지 않아 한화가 급할 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구단 내부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구단관계자는 “지금은 노시환의 다년계약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노시환은 한화의 4번타자로 2026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면 FA 자격을 얻는다. 나이도 25세로 젊은 축에 속한다. 여기에 30홈런-100타점이 가능한 타자의 가치는 상상 이상이다.

한화의 오프시즌 최우선 과제는 4번타자 노시환과 비FA 다년계약을 맺는 것이다. 내부 FA인 외야수 손아섭, 투수 김범수와 협상 속도는 그만큼 느릴 수밖에 없다. 10월 16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서 열린 삼성과 플레이오프 1차전서 2루타를 쳐낸 뒤 세리머니를 하는 손아섭. 뉴시스

노시환은 올해까지 통산 8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4, 124홈런, 490타점을 올렸다. 최근 3연속시즌(2023~2025시즌) 20홈런 이상을 쳐냈고, 홈런·타점왕을 차지했던 2023년(31홈런·101타점)과 올해(32홈런·101타점) 30홈런-100타점을 돌파하며 KBO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확실히 인정받았다. 특히 올 시즌에는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하며 내구성까지 입증했다.

더욱이 올해 FA 시장의 인기 매물로 꼽히는 강백호와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한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의 행선지가 결정되면 내년에 노시환을 향한 관심이 폭발할 것은 당연지사다. 한화로선 그가 FA 자격을 얻기 전에 합리적인 금액으로 다년계약을 맺는 게 최선이다.

한화는 손아섭, 김범수에게도 구단이 책정한 예산에 따라 조건을 제시할 방침이다. 그러나 샐러리캡의 여유가 크지 않아 무턱대고 많은 돈을 쓰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협상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한화의 오프시즌 최우선 과제는 4번타자 노시환과 비FA 다년계약을 맺는 것이다. 내부 FA인 외야수 손아섭, 투수 김범수와 협상 속도는 그만큼 느릴 수밖에 없다. 10월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삼성과 플레이오프 3차전서 이닝을 마무리한 뒤 환호하는 김범수. 뉴시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