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부스에서 뮤지컬 말리 출연진이 먼저 관객을 만난다. 18일 오전 SBS ‘이숙영의 러브 FM’에 루나, 박수빈, 조용휘가 출연해 작품 비하인드를 들려주며 개막 기대감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뮤지컬 말리는 12월 20일 백암아트홀에서 개막을 앞두고 있다. 제작사 주다컬쳐는 창작 초연을 준비하며 라디오 출연을 통해 작품의 방향과 새 무대의 변화를 관객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이날 세 배우는 캐스팅 소감과 연습 과정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을 나누며 예비 관객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루나와 박수빈은 극 중 18세 말리 역을 맡아, 과거 아역 스타였던 기억과 현재의 자신이 마주하는 감정 변화를 무대에서 표현한다. 조용휘는 말리의 어린 시절을 함께한 인형이자 시간을 뒤집는 영혼 레비 역으로 출연해 작품의 분위기를 이끄는 역할을 책임진다. 이들의 조합은 이번 초연에서 극의 질감을 크게 바꿔줄 포인트로 꼽힌다.

뮤지컬 말리는 2018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개발된 이후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이라는 제목으로 트라이아웃을 선보였고, 제15회 DIMF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영미권 개발 프로그램에 선정돼 뉴욕 Playwrights Horizons와 Open Jar에서 두 차례 낭독 공연을 진행했으며, 한국과 뉴욕 창작진의 협업으로 2년 이상 워크숍이 이어졌다.

2025년 개막 버전은 기존의 대본과 음악이 지닌 힘을 기반으로 안무와 시각 요소 전반을 재정비해 완성도를 높였다. 무대 규모 역시 중극장으로 확장되면서 조명·음악·무대 전환의 밀도가 강화될 예정이다. 제작진은 모든 연령의 관객이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말리는 12월 20일부터 2026년 2월 15일까지 서울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SBS 라디오에서 먼저 공개될 출연진의 에피소드가 관객의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