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이름 없이 사라진 순간들. 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올해 말 선보이는 연극 ‘그때도 오늘2: 꽃신’이 캐릭터 포스터 공개와 함께 본격적인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때도 오늘2: 꽃신’은 2022년부터 각 지역 무대에서 꾸준한 호응을 얻어온 레퍼토리 ‘그때도 오늘’의 후속작이다. 전작이 사투리의 말맛과 두 배우의 호흡으로 ‘보통 사람들’의 시간을 풀어냈다면, 이번 신작은 시공간을 넓히고 시선을 과거의 여성들로 확장했다.

이번 작품은 네 개의 에피소드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어진다. 무대는 1590년대 진주의 산골, 1950년대 공주의 전통가옥, 1970년대 서울의 잡화점, 2020년대 병원까지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를 이동한다. 시대 배경과 지역색을 반영한 사투리 대사가 중심을 이루며, 두 배우가 시대마다 다른 인물들을 숨 돌릴 틈 없이 오가며 긴밀한 흐름을 만든다.

역사적 사건이 일부 포함되지만 작품의 중심은 ‘그 시절의 평범한 하루’를 살아낸 이들에게 있다. 이름 없이 스쳐 간 사람들, 기록에 남지 않은 여성들의 일상이 포개지며 서로 다른 인물이 이어지는 ‘꽃신’이라는 오브제가 전 에피소드를 하나로 묶어낸다.

이번에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는 작품의 분위기를 더욱 분명하게 전한다. 배경을 모두 걷어낸 흑백 이미지 속 김혜은, 이지해, 이상희, 홍지희, 안소희, 김소혜는 오직 눈빛과 표정만으로 인물의 기운을 드러냈다. 시대를 넘나드는 인물의 무게감과 여섯 배우의 개성이 담기며 공연이 전달하고자 하는 ‘보통 사람들의 힘’이라는 주제가 자연스럽게 읽힌다.

‘그때도 오늘2: 꽃신’은 서울 NOL 서경스퀘어 스콘 2관에서 12월 16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공연된다. 예매는 NOL티켓을 통해 가능하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