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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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가 단독 콘서트 ‘머무름’으로 1만 관객과 함께한 여정을 성공적으로 채웠다.

‘최유리 콘서트 2025: 머무름’은 1일과 2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렸고 15일과 16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이어졌다.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총 1만 석을 채우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번 공연은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내고 음악의 흐름을 따라가도록 구성됐다. 최유리는 목소리만으로 무대를 열었고 ‘언덕너머’와 ‘사랑길’을 선보인 뒤 ‘오랜만이야’로 관객에게 첫 인사를 전했다. 최근 방송에서 선보인 ‘숙녀에게’와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무대는 오래된 감정을 건드리며 관객들에게 깊은 아련함을 남겼다.

최유리는 “음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마음의 모양이 있다”고 말했고 “서로 다른 언어로 이야기하지만 마음이 닿을 때의 언어는 하나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이어 ‘동그라미’와 ‘우리의 언어’를 통해 그 메시지는 더 선명하게 완성됐다.

‘하늘 위’에서는 푸른 조명과 공간감을 살린 연출이 더해져 곡의 시야가 확장되는 순간을 만들었고 무대가 황금빛으로 물든 ‘태양여행’에서는 에너지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세상아 동화처럼’과 ‘땅과 하늘 사이’로 이어지는 후반부는 갇혀 있던 마음이 위로를 받고 작은 용기를 품어 다시 날아오르는 흐름으로 구성돼 ‘머무름’이 지닌 따뜻한 의미를 깊게 남겼다.

데뷔 5년 만에 1만 관객을 사로잡은 최유리는 음악적 여정을 공연 위에서 단단히 채워냈고 진정성 있는 무대로 관객의 마음에 오래 머물 순간을 만들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