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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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화가 17년간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돌본 시간을 고백했다.

19일 방송되는 MBN 리얼리티 뮤직쇼 ‘언포게터블 듀엣’에는 배우 이주화와 87세 노모가 무대에 오른다. 기억을 잃어가는 출연자와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함께 부르는 듀엣이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추석 방송 이후 뜨거운 호평을 받아 ‘콘텐츠 아시아 어워즈 2025’ 리얼리티쇼 부문 실버 프라이즈를 수상했다.

32년차 배우 이주화는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과 ‘신드롬’ 등에서 활약해온 인물이다. 그는 기억력이 남달랐던 어머니가 치매 진단을 받았을 때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긴 세월을 함께 겪어낸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주화는 “저는 착한 딸이 아니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20분만 같이 있어도 다투는 성격이라 어머니와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모든 게 다 예쁘다”고 말하며 달라진 마음을 전했다.

방송에서는 어머니의 기억을 붙잡아두기 위해 만든 ‘기억의 방’도 공개된다. 결혼 사진과 가족사진 등 약 1000장의 사진이 벽면을 가득 채운 모습에 장윤정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가족들의 노력을 칭찬했다. 조혜련 역시 “사진이 저 높은 곳까지 붙어 있다”며 감탄했다.

이주화는 미용실에 자주 가지 못하는 어머니를 위해 직접 머리를 손질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전문 도구를 능숙하게 다루는 딸과 그 손길에 편안히 기대는 어머니의 모습은 현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주화는 “어머니가 조금 더 머물러주고 조금 더 시간을 주면 좋겠다”고 말하며 남겨진 시간을 붙잡고 싶은 마음을 조용히 전했다.

‘언포게터블 듀엣’은 매주 수요일 밤 10시20분 방송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