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짜 러너’들과 함께 세계 7대 메이저 마라톤에 도전한 션이 극한의 통증 속에서도 끝내 결승선을 통과하며 다시 한 번 ‘국민 러너’다운 감동을 안겼다.

17일 방송된 MBN ‘뛰어야 산다 in 시드니’ 2회에서 시즌1 우승 특전으로 주어진 ‘시드니 마라톤’ 도전기가 그려졌다. 이장준, 율희, 슬리피, 양세형 등 시즌1 멤버들이 첫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가운데, 션·이영표·고한민·권은주 감독까지 든든한 지원군으로 함께 결승점을 향해 달렸다.

하지만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션의 ‘극한 레이스’였다. 시드니 마라톤을 앞두고 단 2개월 동안 무려 800km를 달리며 누구보다 성실히 준비해온 션은 출발 2km 지점부터 아킬레스건에 심각한 통증이 찾아오는 위기를 맞았다. 10km 이후에는 뛰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멈춰 설 만큼 통증이 극심해졌지만, 그는 “기어서라도 완주하겠다”고 이를 악물고 다시 발을 내디뎠다.

결승선을 1km 남긴 시점에서는 종아리에 쥐가 나며 또다시 멈춰섰다. 그 순간, 션의 이름을 연호하는 현장 관중들의 응원이 쏟아졌고, 션은 태극기를 두른 채 마지막 스퍼트를 끌어올리며 결국 3시간 54분 59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목표 기록인 ‘3시간 30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최악의 컨디션 속에서도 완주에 성공하며 진정한 러너의 품격을 증명했다.

션은 완주 직후 “한 발 한 발이 너무 아팠다. 이렇게 힘든 컨디션으로 달려본 적이 없다”며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다. 언젠가 5천만 대한민국 모두가 함께 달리는 꿈을 꾼다”고 말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편 MBN ‘뛰어야 산다’ 시즌2는 오는 24일 첫 방송된다. 시즌2에서는 션과 함께 이영표·양세형·고한민이 다시 러너로 나서고, 배우 최영준·임세미·이기광·임수향·정혜인·유선호가 합류해 한층 강력해진 러닝 예능을 예고했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