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가운데)과 티아고 마이아 전력분석관(왼쪽), 주앙 아로수 수석코치가 지난해 9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후련에서 상의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가운데)과 티아고 마이아 전력분석관(왼쪽), 주앙 아로수 수석코치가 지난해 9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후련에서 상의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페드로 로마 대표팀 골키퍼코치(오른쪽)가 10월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 도중 골키퍼 조현우에게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페드로 로마 대표팀 골키퍼코치(오른쪽)가 10월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 도중 골키퍼 조현우에게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훈련 도중 홍명보 감독(가운데)의 말을 듣고 있다. 상암|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훈련 도중 홍명보 감독(가운데)의 말을 듣고 있다. 상암|뉴시스

홍명보 감독(56)의 축구국가대표팀을 뒷받침하는 포르투갈 출신 코칭스태프의 열의가 뜨겁다.

대표팀 코치진에는 김동진(43), 김진규(40) 코치, 이재홍 피지컬 코치(42)와 함께 포르투갈 출신의 사단이 있다. 수석코치 주앙 아로수(53), 전력분석관 티아고 마이아(41), 피지컬 코치 누누 마티아스(42), 골키퍼 코치 페드로 로마(55), 그리고 피지오(물리치료사) 후이 피르스(35)까지 5명이다.

지속적인 코치진 개편의 결과다. 2026북중미월드컵을 목표로 잡는 대표팀은 7월 코칭스태프에 변화를 줬다. 박건하 코치(54)와 양영민 골키퍼 코치(51) 대신 마티아스 코치와 로마 코치를 새로 영입했다. 마티아스 코치는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 유스 스포츠사이언스 팀장 출신으로, 선수들의 체력·컨디션 전반을 총괄한다. 로마 코치는 포르투갈 연령별 대표팀과 바레인 대표팀을 거친 경험으로 골키퍼 훈련을 담당한다. 팀 매니지먼트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홍 감독의 복안이다.

‘홍명보호’의 코칭스태프는 상대의 전력분석에 집중한다. 현대축구의 빠른 전술 변화 속에서 상대 분석의 비중은 날로 커지고 있으며, 대표팀은 포르투갈 코칭스태프를 중심으로 어느 때보다 전력분석에 공을 들이고 있다. A매치 상대가 확정되는 즉시 두 명의 국내 분석관이 기본 포메이션과 패턴을 폭넓게 살피고, 이후 마이아 분석관이 세밀한 분석에 돌입한다. 벤피카 B팀 스카우트 경력을 지닌 마이아 분석관은 상대 분석뿐 아니라, 매주 K리그 현장을 두루 살피며 현직 대표팀 선수들의 컨디션을 살피고, 유망한 자원들을 발굴한다.

포르투갈 코치진은 홍 감독의 자택이 있는 판교와 인접한 분당에 거주한다. 필요 시 즉각 미팅이 가능하도록 동선을 맞췄다. 대표팀 관계자는 “포르투갈 코치진의 상대 분석은 대부분 새벽 2시까지 이어진다. 그보다 더 길어질 때도 많다”고 밝혔다.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을 중심으로 한 포르투갈 사단과 함께 16강 진출을 이뤘던 대표팀은 이번에도 코칭스태프의 끈끈한 조직력을 기대한다.

홍 감독은 코치진에게 확실한 분업을 요구한다. 그는 코칭스태프에 역할을 일임하고 개입을 최소화하며, 조언과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 마이아 분석관이 도출한 상대 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아로수 수석코치가 그에 맞는 대표팀의 전술적 방향성을 설정해 홍 감독과 상의한다. 최근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하는 대표팀의 전술 유연성도 이 같은 상대 분석에서 비롯됐다. 대표팀은 밤샘 분석과 분업 체계를 바탕으로 북중미월드컵에서 또 하나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