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SON은 참 잘하긴 하지. 그런데…냉정한 MLS에선 손흥민보단 뮐러의 손을 들어줬다! “손흥민의 LAFC보단 뮐러가 있고 조직력 좋은 밴쿠버가 좀 더 강하지 않나?”

LAFC 손흥민(오른쪽)이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Q2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틴FC와 2025 MLS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에서 득점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오스틴(미 텍사스주)｜AP뉴시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은 한국축구의 ‘리빙 레전드’가 아닌 ‘독일축구 영웅’의 손을 들어줬다. 손흥민(LAFC)보다는 토마스 뮐러(밴쿠버 화이트캡스)가 2025 MLS컵 서부 콘퍼런스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LAFC와 밴쿠버는 22일 캐나다 BC플레이스에서 이번 시즌 MLS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 2라운드를 치른다. 같은 시기 나란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 제2의 축구인생을 미국에서 시작한 손흥민과 뮐러의 첫 만남으로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런데 MLS 사무국은 냉정했다. 최근 공개한 공식 분석 컨텐츠를 통해 “손흥민은 시즌 중반에 합류했음에도 MLS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밴쿠버의 팀 조직력은 굉장히 견고하다. 공격, 수비 밸런스도 아주 좋다. 뮐러가 이끄는 팀 플레이도 수준급”이라며 밴쿠버의 승리를 조심스레 내다봤다.

다만 팬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손흥민의 파괴력이 뮐러보다 낫다는 점에서 LAFC가 서부 콘퍼런스 정상에 도전한 뒤 동부 콘퍼런스 최종 승자와 대망의 MLS컵을 치를 것이라는 전망 역시 많다.

‘손흥민 임팩트’는 미국 현지를 강타했다. 그저그런 중상위권 클럽으로 보인 LAFC는 이번 시즌 손흥민의 합류 이후 180도 바뀌었다. 절대 꼬리를 내리지 않고 ‘전진 앞으로’를 외치는 공격지향적 팀이 됐다. 가봉 출신 스트라이커 드니 부앙가의 파괴력은 배가 됐고, 최전방 공격수로 완전히 정착한 손흥민은 12경기에서 10골·3도움을 올리며 팀을 업그레이드시켰다.

그럼에도 MLS 사무국의 생각은 달랐다. 아이러니하게도 밴쿠버는 뮐러의 합류로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뮐러가 입단하기 전부터 꾸준한 경쟁력을 보여왔고, 조직적인 완성도가 높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단판으로 치러질 이번 승부는 밴쿠버의 안방에서 열린다. 축구에서 홈 어드밴티지의 영향은 상당히 높다.

물론 손흥민은 오직 팀 승리를 위해 뛰겠다는 의지다. 조기 시즌 마감은 원하지 않는다. 최대한 높은 곳에 올라가려 한다. 지난달 영국 대중지 ‘더 선’의 깜짝 보도로 시작된 유럽 빅리그 단기 임대에 대해서도 손흥민은 단호하게 “그럴 일은 없다”고 선을 그으며 현재 몸담은 LAFC에 모든 에너지를 쏟겠다고 약속했다. 적어도 내년 1~2월엔 달콤한 휴식을 취하며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려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