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제자리로 돌아간 태극전사들, 유럽파든 국내파든 꾸준한 출전+부상관리는 ‘4개월짜리 개인과제’…“코치진 체크는 계속”

축구국가대표 선수들이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친선전에서 1-0으로 이긴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상암｜뉴시스

11월 A매치를 마친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다음 A매치 일정인 3월까지 약 4개월 동안 꾸준한 출전과 체계적인 컨디션 관리가 대표팀 선수들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다.

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를 2-0으로 꺾은 뒤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가나를 1-0으로 제압하며 11월 A매치를 2승으로 마쳤다. 다음달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서 진행될 2026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인 포트2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했던 결과였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를 지킬 가능성이 높아졌고, 포트2 진입에 가까워졌다.

그러나 A매치가 끝나도 선수들의 개인과제는 남아있다. 월드컵 최종명단에 들기 위해 소속팀에서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시즌이 한창 진행되는 시기인 만큼 꾸준한 출전이 필수다.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 등 대표팀 핵심들은 경기 감각을 유지해야 하며, 부상 공백 끝에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볼리비아전 득점까지 기록한 조규성(27·미트윌란)도 소속팀서 경기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국내파도 마찬가지다. K리그는 이달 말 정규리그가 끝나기 때문에 실전 경기 없이 겨울을 보내야 한다. 전북 현대 김진규(28), 박진섭(30), 송범근(28)과 대전하나시티즌 김문환(30), 이명재(32)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일정도 없다. 이들은 겨울 실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철저한 개인 훈련이 요구된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유럽에 나가 해외파 선수들을 계속 점검할 계획이다. 주앙 아로수 수석코치(53·포르투갈)를 비롯한 코치진은 올해 A매치가 없는 기간 동안에도 꾸준히 유럽을 방문해 김민재, 이강인뿐 아니라 황희찬(29·울버햄턴), 엄지성(23·스완지시티), 배준호(22·스토크시티), 양민혁(19·포츠머스) 등 주요 선수들의 몸 상태를 상시 체크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3월까지 코치진의 모니터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상 관리 역시 중요하다. 이번 소집에서도 황인범(29·페예노르트), 백승호(버밍엄시티), 이동경(이상 28·울산 HD)이 부상 여파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과거 월드컵을 앞두고도 주요 선수들의 부상 악재를 반복해서 겪었다. 2018러시아월드컵에서는 김민재가 대회 한 달 전 이탈했고, 2022카타르월드컵에서는 손흥민(33·LAFC)이 안와골절을 안고 마스크를 쓰고 뛸 수밖에 없었다. 예상치 못한 부상은 피할 수 없지만, 선수들은 클럽 일정 속에서도 최대한 체력과 컨디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