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이 11월 A매치 주간에 브라질대표팀에 차출됐던 센터백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의 허벅지 부상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아스널은 주말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있는데, 7명이 전열을 이탈한 상태다. 그래도 토트넘의 13명보단 조금 나아 보인다. 사진출처|아스널 페이스북

아스널이 11월 A매치 주간에 브라질대표팀에 차출됐던 센터백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의 허벅지 부상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아스널은 주말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있는데, 7명이 전열을 이탈한 상태다. 그래도 토트넘의 13명보단 조금 나아 보인다. 사진출처|아스널 페이스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영원한 앙숙’ 아스널과 토트넘이 끊임없는 부상 이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스널과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서 EPL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있다. 11라운드까지 소화한 가운데 8승2무1패, 승점 26의 아스널이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리빙 레전드’ 손흥민(LAFC)의 친정팀 토트넘은 5승3무3패, 승점 18로 5위에 랭크돼 있다.

물론 두 팀의 승부에 순위는 큰 상관이 없다. 내용이 좋을 필요도 없다. 오로지 결과만 중요한 대결이다. 그런데 너나할 것 없이 팀 상황이 좋지 않다. 크고 작은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양 팀 통틀어 20명이 부상 리스트에 오른 상태다. 원정팀 토트넘이 13명이고, 아스널은 7명이다.

가장 최근의 출혈은 아스널 핵심 수비수 가브리엘 마갈량이스다. 11월 A매치 주간에 조국 브라질 대표팀에 차출된 그는 아프리카 세네갈과 친선경기 도중 허벅지를 다쳤다.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감독은 “좋은 상태는 아닌 것 같다.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브라질-세네갈전이 열린 장소가 안방 에미리츠 스타디움이라 아스널의 충격은 상당하다.

정확한 의료진 소견은 나오지 않았고 추가 검진이 필요한 상황이나 영국 공영방송 ‘BBC’는 “허벅지 문제로 마갈량이스는 내년 1월까지도 출전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최근 세 시즌 연속 준우승에 그친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에겐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다. 빅토르 요케레스, 마르틴 외데고르, 카이 하베르츠,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가브리엘 제수스, 노니 마두에케가 빠진 상황에서 또 다른 핵심 자원이 이탈했다.

그래도 아스널의 사정은 토트넘보단 조금 나아 보인다. 차도 없고, 포도 없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을 이끈 주역들이 상당수 삭제돼 토마스 프랑크 감독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든다.

특급 2선 자원인 제임스 매디슨과 오른쪽 윙어 데얀 클루셉스키, 최전방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 다용도 수비수 벤 데이비스 이외에도 라두 드라구신, 이브 비수마, 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 모하메드 쿠두스, 파페 마타르 사르, 크리스티안 로메로, 랜달 콜로 무아니가 아프다. 심지어 팀 이적 후 정상 컨디션인 적이 없는 일본인 수비수 타카이 코타도 있다.

1군 부상자가 13명이면 구단 의무팀과 트레이닝 파트의 능력에 심각한 의문부호가 찍힐 만 하다. 프랑크 감독은 어떻게든 버티겠다는 의지이지만 다양한 외적 변수가 차고 넘치는 ‘북런던 더비’에 대한 두려움은 상상 이상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