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이용찬, 이태양, 임기영(왼쪽부터)이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다. 이들 4명 모두 FA 계약 기간 팀을 옮긴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

안치홍, 이용찬, 이태양, 임기영(왼쪽부터)이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다. 이들 4명 모두 FA 계약 기간 팀을 옮긴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


KBO 2차 드래프트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SKY31 컨벤션에서 열린 ‘2025 KBO 2차 드래프트’에선 각 구단과 프리에이전트(FA)로 계약한 선수들이 여러 명 지명됐다. 안치홍(한화 이글스→키움 히어로즈), 이용찬(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 이태양(한화→KIA 타이거즈), 임기영(KIA→삼성 라이온즈) 등 4명이다. FA로 계약된 선수가 4명 이상 팀을 옮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KBO는 메이저리그(MLB)의 ‘룰 5 드래프트’와 같은 취지로 2011년부터 2차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상대적으로 출전 기회가 덜 주어진 선수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고, 신생 구단에 선수를 원활히 공급하려던 게 KBO의 의도였다. 의도와 달리, 육성 시스템이 잘 갖춰진 특정 구단에선 유망주 유출의 불균형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2020년 한 차례 폐지됐던 이유가 이 때문이다. 하지만 2차 드래프트를 대신한 퓨처스(2군)리그 FA는 실효성이 떨어졌다.

2차 드래프트의 트렌드는 2023년 제도가 부활한 뒤 달라지기 시작했다. FA로 계약한 선수가 보호선수 명단(35명)서 제외되는 발생했고, 타 구단들은 그들을 주목했다. 2년 전 2차 드래프트에선 최주환(SSG 랜더스→키움)이 계약 기간 중 팀을 옮겼다. 그는 준척급 FA로 이적했다가 보호선수 명단서 제외되기에 이르렀다. 2020시즌을 앞두고 SK 와이번스(현 SSG)와 1+1년 계약을 한 김강민(SSG→한화), 2021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1+1년 계약을 한 우규민(삼성→KT 위즈)의 이적도 화제였다.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선 유독 부진했던 FA가 많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2년에 FA 계약을 맺은 안치홍은 올 시즌 66경기에서 타율 0.172, 2홈런, 18타점으로 부진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에 계약한 이태양은 올 시즌 14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3년 계약을 한 임기영도 10경기 등판이 전부다.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선 각 구단의 FA 영입 전략이 결국 실패로 돌아간 게 여실히 드러났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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