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총회서 임원도시 ‘만장일치’ 선출
2027년 총회 유치·아시아본부 설립 교두보 확보
세계 항구도시 네트워크 최상위 의사결정 구조 합류
부산시는 지난 19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5 세계항구도시협회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임원도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부산시)

부산시는 지난 19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5 세계항구도시협회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임원도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부산시)


부산이 아시아 도시 최초로 세계항구도시협회(AIVP) 이사회에 진출하며 글로벌 해양도시를 향한 도약을 공식화했다. 부산시는 지난 19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5 세계항구도시협회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임원도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항만·해운 분야에서 국제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핵심 의사결정 기구에 아시아 도시가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8년 프랑스 르아브르에서 설립된 세계항구도시협회(AIVP)는 44개국 197개 기관이 참여하는 국제협력기구로, 지방정부·항만운영기관·전문가 등이 항만과 도시의 교류·연구·정책을 논의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문기구이자 국제협회연합(UIA)·국제컨벤션협회(ICCA)에도 등록된 공식 협회다.

이번 이사회 진출로 부산시는 3년 임기(1회 연임 가능) 동안 ▲집행위원회 구성 ▲총회 개최도시 선정 ▲공동 의제 및 프로젝트 심의 ▲예산 및 재무제표 승인 등 협회의 핵심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항만·해운 관련 국제 이니셔티브를 주도할 수 있는 실질적인 권한도 확보했다.

특히 아시아 회원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면서, 그동안 유럽·미주·아프리카 중심으로 운영되던 글로벌 항구도시 네트워크에 아시아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이번 성과가 국제물류협회(FIATA) 총회, 아워오션컨퍼런스 등 국제행사 유치 경험과 ‘글로벌 해양허브도시 비전·전략’ 선포 등을 통해 구축된 도시 브랜드가 국제사회에 강하게 각인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부산은 2027년 세계항구도시협회 총회 유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이사회 참여로 표결권·의사결정권을 확보하며 유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시는 총회 기간 ‘2027 총회 부산 유치 교섭전’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19일 고위급 원탁회의(라운드테이블) 발표를 시작으로 프랑스 됭케르크 항만청장, 카메룬 두알라 시장, 에두아르 필립 세계항구도시협회 회장(프랑스 르아브르 시장·전 총리) 등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면담을 갖는다.

고위급 원탁회의에서는 ‘항구도시 인터페이스의 경제·환경·사회적 도전’이 주제로 다뤄지며, 부산시 이진우 해운항만과장이 연사로 참여한다. 프랑스 됭케르크 항만청과의 면담에서는 2026년 총회 개최 경험을 공유받고 스마트항만·탈탄소·저탄소 전환 등 분야별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다. 세계항구도시협회 회장 면담에서는 박형준 시장의 유치 서한을 직접 전달해 2027년 부산 개최 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의 글로벌 해양허브도시 전략이 국제무대에서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 상징적인 사례”라며 “아시아 최초 이사회 임원도시로서 세계 항구도시 네트워크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성과에 그치지 않고 2027 총회 유치, 더 나아가 세계항구도시협회 아시아본부를 부산에 설립하는 데까지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회는 11월 18일부터 21일까지 뉴욕 매리어트 앳 더 브루클린 브릿지 일원에서 열리며, 600명 이상 글로벌 항만·도시 관계자가 참석한다. 내년 2026년 총회는 프랑스 덩케르크에서 열린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