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지탱하는 新 리베로 문정원, “원없이 해본 공격과 서브는 내려놓고 수비에 집중해야 할 때”

도로공사 문정원은 리베로 전향 첫 시즌 대다수 수비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팀의 선두 도약에 앞장섰다. 이젠 수비형 아포짓 스파이커가 아닌 리베로로서 기량을 인정받겠다는 의지다. 사진제공│KOVO

도로공사 문정원(앞)은 리베로 전향 첫 시즌 대다수 수비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팀의 선두 도약에 앞장섰다. 이젠 수비형 아포짓 스파이커가 아닌 리베로로서 기량을 인정받겠다는 의지다. 사진제공│KOVO

도로공사 문정원은 리베로 전향 첫 시즌 대다수 수비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팀의 선두 도약에 앞장섰다. 이젠 수비형 아포짓 스파이커가 아닌 리베로로서 기량을 인정받겠다는 의지다. 사진제공│KOVO

도로공사 문정원은 리베로 전향 첫 시즌 대다수 수비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팀의 선두 도약에 앞장섰다. 이젠 수비형 아포짓 스파이커가 아닌 리베로로서 기량을 인정받겠다는 의지다. 사진제공│KOVO

도로공사 문정원은 리베로 전향 첫 시즌 대다수 수비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팀의 선두 도약에 앞장섰다. 이젠 수비형 아포짓 스파이커가 아닌 리베로로서 기량을 인정받겠다는 의지다. 사진제공│KOVO

“원없이 해본 공격과 서브는 이제 내려놔야죠.”

한국도로공사는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에서 8승1패(승점 22)를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시즌 5위로 봄배구 문턱을 밟지 못한 사실을 고려하면 초반 기세가 인상적이다.

도로공사의 도약 주역은 리베로 문정원(33)이다. 그는 19일까지 이번 시즌 리시브 효율(47.40%·1위), 세트당 디그(5.162개·2위), 세트당 수비(7.378개·1위) 모두 리그 정상급 수치를 기록하며 팀의 고공질주에 힘을 보탰다.

문정원은 2011~2012시즌에 데뷔해 줄곧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활약했다. 비시즌 리베로 임명옥(IBK기업은행)이 사인 앤 트레이드로 이적하면서 이번 시즌 리베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포지션 전향 첫 시즌임을 고려하면 인상적인 성적이다.

문정원은 “사실 기록을 잘 챙겨보지 않는다. 그저 팀에 도움이 될만한 플레이를 펼치고자 노력했다”고 고개를 낮췄다. 이어 “수비에서 미세한 차이가 승패를 가른다고 생각한다. 서브 에이스만큼은 내주지 말자는 각오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수비능력이 강점인 날개 공격수들 중 리베로 전향에 실패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수비에서 해야할 역할이 늘어나 부담감을 호소한 선수도 있었다. 몇몇 팀들은 리베로를 리시브-디그 상황에 나눠 기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정원에겐 다른 나라 얘기였다. 그는 “(임)명옥 언니가 그동안 너무 좋은 플레이를 펼친 까닭에 뒤를 잘 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종전보다 수비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비시즌 내내 팀원들과 호흡, 수비 리드를 더 신경쓰며 정규리그를 준비했다”고 얘기했다.

포지션 특성상 이제 공격과 서브는 내려놔야 한다. 리베로는 수비 전문 포지션이라 로테이션시 미들블로커(센터)가 후위로 올 때마다 투입되며, 공격과 서브를 할 수 없다. 그러나 문정원은 공격과 서브에 미련이 없다. 수비형 아포짓 스파이커가 아닌 리베로로서 기량을 인정받겠다는 의지다.

문정원은 “이번 시즌 리베로 전향을 결정하면서 과거를 돌아보지 말자고 결심했다. 범실을 하더라도 동료들보다 리시브와 디그를 더 받아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코트에 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