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에드가 라이트 감독,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봉준호 감독·에드가 라이트 감독,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충무로 대표 감독 봉준호가 자신이 사랑하는 영화와 동료 감독들을 응원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영화 감독이기 이전에 ‘씨네필 관객’으로도 유명한 봉 감독은 침체된 극장 관람을 독려하고, 관객들과 영화적 영감을 나누고자 아낌없이 나서 눈길을 끈다.

봉 감독의 열렬한 응원을 받고 있는 대표적 작품은 평단과 관객의 공통적 호평 속에 11만 관객을 돌파한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이다. 앞서 영국의 유명 영화 잡지 ‘사이트 앤 사운드’를 통해 윤 감독을 ‘전 세계가 주목해야 할 차세대 감독’으로 꼽는 등 꾸준히 지지를 보내왔던 봉 감독은  봉 감독은 지난 12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세계의 주인’ 스페셜 GV(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해 윤 감독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GV에서 봉 감독은 자신을 “윤가은 팬클럽 서울 지부장”이라고 칭하는가 하면, 이번 영화에 대해 “걸작이다. 영화를 관람한 후 윤 감독에게 ‘직업적 질투심’을 느꼈다”고 극찬했다.

뛰어난 연출자와 작품에 대한 봉 감독의 애정 표현은 국경을 넘어 이어진다. 봉 감독은 지난 14일 ‘국보’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재일 한국인 감독 이상일과 만나, ‘국보’가 도달한 미학적 성취와 묵직한 메시지에 대한 심도 깊은 대담을 나눴다.

봉 감독과 이상일 감독은 이 감독의 2011년작 ‘악인’을 통해 처음 인연을 맺었으며, 이후 2017년 이 감독의 ‘분노’ 개봉 당시 봉 감독이 직접 GV 모더레이터로 참석할 만큼 깊은 애정을 과시했다. 이번 ‘국보’ 대담은 8년 만에 서울에서 열린 공식적인 세 번째 만남으로, 해당 대담 영상은 11월 말 배급사 NEW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봉 감독은 또한 12월 10일 개봉하는 액션 영화 ‘더 러닝 맨’을 지원하기 위해 영국 출신 에드가 라이트 감독과도 화상을 통해 대담을 진행했다. ‘더 러닝 맨’의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와 창작적 영감을 허심탄회하게 나눈 대담 영상은 21일 씨네21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특히 봉 감독과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2006년 ‘괴물’ 개봉 이후 꾸준히 교류하며 19년째 각별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봉 감독은 자신의 영화 ‘설국열차’에서 제이미 벨이 연기한 캐릭터 ‘에드가’의 이름을 에드가 라이트 감독에게서 따왔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