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서커스-쿠자(KOOZA)’의 밴드 리더이자 드러머 에덴 바하르(Eden Bahar)가 한국 관객들과 처음 마주한 소감을 밝혔다.
에덴 바하르는 최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진행된 동아닷컴과의 ‘태양의서커스-쿠자’ 내한 인터뷰에서 “한국 공연은 처음인데 한국과 사랑에 빠졌다. 특히 음식이 맛있더라. 매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태양의서커스-쿠자’는 태양의서커스 투어 공연 중에서도 가장 대담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2018년 서울 공연 당시 단일 마켓으로 역대 최고 흥행 성적을 올린 바 있다. 7년 만에 내한한 ‘태양의서커스-쿠자’는 지난 8~9월 부산 공연에 이어 10월부터 서울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공연은 오는 12월 28일까지 계속된다.
에덴 바하르는 지난 2019년부터 ‘태양의서커스-쿠자’에 합류, 현재 라이브 밴드의 리더이자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관객과의 만남은 이번 공연이 처음. 그는 “반겨주시고 존중해주신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하다. 한국에서는 서커스가 친숙하지 않아서 우리가 공연하러 오는 것 자체를 큰 행사로 받아들이시는 것 같다. 매 공연마다 관객들의 에너지를 통해 느끼고 있다. 다른 나라나 도시와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도 뮤지션이신데 ‘관객들이 열광하기 원하면 내가 먼저 열광해야 한다’고 하셨다. 한국 분들은 이미 열광하고 계셔서 더욱 통하는 느낌을 받는다. 서로 열광하면서 ‘끝없는 고리’가 만들어지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에덴 바하르는 이스라엘의 저명한 뮤지션이자 아버지 야론 바하르(Yaron Bahar)에게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음악과 함께해왔다. 갓난아기 때부터 드럼 스틱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그는 2세 무렵에는 항상 스틱을 쥐고 있을 정도였다. 8세에 이스라엘의 제16회 마카비아 대회 무대에서 3만2000명의 관객 앞에 처음으로 섰으며 14세에 첫 투어 공연을 시작했다.
에덴 바하르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아리손 예술학교(School of the Arts Arison Campus)에서 재즈를 전공했다. 세계 각국의 음악가들과 함께 훈련한 그는 100개 이상의 밴드와 함께 30개국 이상에서 공연했다. 2018년에는 ‘1분 동안 한 손으로 드럼스틱을 가장 많이 회전시킨’ 기네스 세계기록(149회)을 세웠다.
그는 “내가 서커스 공연에서 음악을 연주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뮤지션이 서커스에서 연주한다는 게 일반적으로는 생각하기 어려운 방향이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8세에 아버지가 구해준 ‘태양의서커스-퀴담’ DVD를 접하고 ‘태양의서커스’에 빠져들었다는 에덴 바하르. 그는 “아름답고 경이롭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경험이었다”고 회상하면서 “23세에 내가 살던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태양의서커스-퀴담’이 직접 공연을 왔다. 당시 공연의 드러머와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대화하면서 ‘언젠가 태양의서커스에서 드러머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2015년 오디션을 보기 시작해 2019년 합류까지 4년이 걸렸다. 에덴 바하르는 “‘태양의서커스-쿠자’는 드러머에게 있어서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드럼 연주 라인이 다양하기 때문”이라며 “이 작품을 만든 연출가 데이비드 샤이너도 드러머 출신이다. 드럼 솔로가 들어간 이유도 그 때문이다. ‘태양의서커스-쿠자’를 연주하면서 살면서 정말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고 모든 순간 소중하다”고 애정을 표했다.
에덴 바하르의 말대로 ‘태양의서커스-쿠자’ 2부에서 ‘휠 오브 데스’ 직후 화려한 드럼 솔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관객들의 열기가 정점을 찍는 순간이다. 그는 “관객들이 굉장히 흥분할 때 연주하기 때문에 나에게도 좀 더 재밌고 즐거운 순간”이라고 밝혔다.
밴드 리더로서 라이브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에덴 바하르는 “음악은 모든 공연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광대분들이 하는 액트를 제외하고는 계속 라이브 연주가 진행된다”며 “공연을 할 때마다 액트의 디테일이 달라질 때가 있다. 아티스트도 교대로 공연하고 곡예 스타일도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객들이 음악적으로 통합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연주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매번 다르다. 콘서트는 음악과 시작과 끝이 분명하게 있는데 ‘태양의서커스-쿠자’에서는 무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냐에 따라 빨리 끝나기도 하고 더 오래하기도 한다. 때로는 길게 가져가기도 하고, 밴드 음악도 실시간으로 조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주 모든 아티스트 코치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공연을 준비한다고. 에덴 바하르는 “‘휠 오브 데스’에서 우리가 현악기가 함께 ‘제임스 본드’ 영화 같은 음악이 나오는데 2~3주 전에 그 타이밍을 한 번 바꿨다. 그 다음에도 논의해 한 번 더 바꾸기도 했다. 아티스트의 상황과 액트 진행 상황에 따라 음악을 수정해나간다. 밴드 리더로서 아티스트들이 편하게 공연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절대 음악이 서커스의 주인공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태양의서커스-쿠자’의 주인공은 곡예를 선보이는 ‘아티스트’들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에덴 바하르는 “음악은 중요하지만, 하나의 요소에 불과하다. 거대한 퍼즐을 완성하는 하나의 조각”이라며 “음악은 음악 정도로 머물러야 한다. 무대에 계신 분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대신 받지 않고 음악으로 남아야 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제공|태양의서커스
에덴 바하르는 최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진행된 동아닷컴과의 ‘태양의서커스-쿠자’ 내한 인터뷰에서 “한국 공연은 처음인데 한국과 사랑에 빠졌다. 특히 음식이 맛있더라. 매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태양의서커스-쿠자’는 태양의서커스 투어 공연 중에서도 가장 대담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2018년 서울 공연 당시 단일 마켓으로 역대 최고 흥행 성적을 올린 바 있다. 7년 만에 내한한 ‘태양의서커스-쿠자’는 지난 8~9월 부산 공연에 이어 10월부터 서울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공연은 오는 12월 28일까지 계속된다.
에덴 바하르는 지난 2019년부터 ‘태양의서커스-쿠자’에 합류, 현재 라이브 밴드의 리더이자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관객과의 만남은 이번 공연이 처음. 그는 “반겨주시고 존중해주신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하다. 한국에서는 서커스가 친숙하지 않아서 우리가 공연하러 오는 것 자체를 큰 행사로 받아들이시는 것 같다. 매 공연마다 관객들의 에너지를 통해 느끼고 있다. 다른 나라나 도시와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도 뮤지션이신데 ‘관객들이 열광하기 원하면 내가 먼저 열광해야 한다’고 하셨다. 한국 분들은 이미 열광하고 계셔서 더욱 통하는 느낌을 받는다. 서로 열광하면서 ‘끝없는 고리’가 만들어지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에덴 바하르는 이스라엘의 저명한 뮤지션이자 아버지 야론 바하르(Yaron Bahar)에게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음악과 함께해왔다. 갓난아기 때부터 드럼 스틱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그는 2세 무렵에는 항상 스틱을 쥐고 있을 정도였다. 8세에 이스라엘의 제16회 마카비아 대회 무대에서 3만2000명의 관객 앞에 처음으로 섰으며 14세에 첫 투어 공연을 시작했다.
에덴 바하르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아리손 예술학교(School of the Arts Arison Campus)에서 재즈를 전공했다. 세계 각국의 음악가들과 함께 훈련한 그는 100개 이상의 밴드와 함께 30개국 이상에서 공연했다. 2018년에는 ‘1분 동안 한 손으로 드럼스틱을 가장 많이 회전시킨’ 기네스 세계기록(149회)을 세웠다.
그는 “내가 서커스 공연에서 음악을 연주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뮤지션이 서커스에서 연주한다는 게 일반적으로는 생각하기 어려운 방향이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8세에 아버지가 구해준 ‘태양의서커스-퀴담’ DVD를 접하고 ‘태양의서커스’에 빠져들었다는 에덴 바하르. 그는 “아름답고 경이롭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경험이었다”고 회상하면서 “23세에 내가 살던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태양의서커스-퀴담’이 직접 공연을 왔다. 당시 공연의 드러머와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대화하면서 ‘언젠가 태양의서커스에서 드러머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2015년 오디션을 보기 시작해 2019년 합류까지 4년이 걸렸다. 에덴 바하르는 “‘태양의서커스-쿠자’는 드러머에게 있어서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드럼 연주 라인이 다양하기 때문”이라며 “이 작품을 만든 연출가 데이비드 샤이너도 드러머 출신이다. 드럼 솔로가 들어간 이유도 그 때문이다. ‘태양의서커스-쿠자’를 연주하면서 살면서 정말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고 모든 순간 소중하다”고 애정을 표했다.
에덴 바하르의 말대로 ‘태양의서커스-쿠자’ 2부에서 ‘휠 오브 데스’ 직후 화려한 드럼 솔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관객들의 열기가 정점을 찍는 순간이다. 그는 “관객들이 굉장히 흥분할 때 연주하기 때문에 나에게도 좀 더 재밌고 즐거운 순간”이라고 밝혔다.
밴드 리더로서 라이브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에덴 바하르는 “음악은 모든 공연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광대분들이 하는 액트를 제외하고는 계속 라이브 연주가 진행된다”며 “공연을 할 때마다 액트의 디테일이 달라질 때가 있다. 아티스트도 교대로 공연하고 곡예 스타일도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객들이 음악적으로 통합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연주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매번 다르다. 콘서트는 음악과 시작과 끝이 분명하게 있는데 ‘태양의서커스-쿠자’에서는 무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냐에 따라 빨리 끝나기도 하고 더 오래하기도 한다. 때로는 길게 가져가기도 하고, 밴드 음악도 실시간으로 조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주 모든 아티스트 코치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공연을 준비한다고. 에덴 바하르는 “‘휠 오브 데스’에서 우리가 현악기가 함께 ‘제임스 본드’ 영화 같은 음악이 나오는데 2~3주 전에 그 타이밍을 한 번 바꿨다. 그 다음에도 논의해 한 번 더 바꾸기도 했다. 아티스트의 상황과 액트 진행 상황에 따라 음악을 수정해나간다. 밴드 리더로서 아티스트들이 편하게 공연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절대 음악이 서커스의 주인공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태양의서커스-쿠자’의 주인공은 곡예를 선보이는 ‘아티스트’들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에덴 바하르는 “음악은 중요하지만, 하나의 요소에 불과하다. 거대한 퍼즐을 완성하는 하나의 조각”이라며 “음악은 음악 정도로 머물러야 한다. 무대에 계신 분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대신 받지 않고 음악으로 남아야 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제공|태양의서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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