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숫자는 늘 솔직하다. 방탄소년단 정국의 커버곡 ‘Falling’이 다시 한 번 유튜브에서 존재감을 확인했다. 방탄TV 채널에 공개된 이 커버 오디오 영상은 최근 조회수 9000만을 넘어섰고, 좋아요는 426만 개, 댓글은 32만 건을 돌파하며 글로벌 리스너들의 관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국은 세계적 아티스트 해리 스타일스의 ‘Falling’을 자신의 보컬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낮은 중저음으로 시작해 고음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흐름이 도드라졌고, 단어 하나씩 또렷하게 들리는 영어 발음은 해외 팬들의 감탄을 불러왔다. 음색의 변화와 호흡 조절이 부드럽게 이어지면서 커버곡임에도 정국 특유의 보컬 매력이 선명하게 남는다.

유튜브에서의 기록도 의미가 크다. 정국은 ‘Falling’ 커버로 유튜브 한국 솔로 가수 오디오 기준 최단 시간 1000만·2000만·3000만·4000만·5000만·60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속도 면에서도 높은 주목도를 입증했다. 미국 매체 틴보그는 이 커버를 ‘올해의 커버곡’이라 소개하며 “정국의 부드러운 테너 보이스는 해리의 고음을 편안하게 소화했다”라고 평가했고, 빌보드는 ‘기억에 남는 해리 스타일스 커버곡’에 정국의 ‘Falling’을 2022년과 2023년 연속 선정했다.


정국의 커버곡 역사는 이미 폭이 넓다. 저스틴 비버, 오아시스, 핑크 스웨츠, 트로이 시반, 찰리 푸스 등 다양한 아티스트의 곡을 녹여내면서 보컬 스펙트럼을 보여줬고, 레아 살롱가는 자신의 SNS에서 “정국의 커버곡을 들어보라”고 직접 추천하기도 했다.

이런 커버 활동은 정국이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가진 상징성을 다시 확인하게 한다. 정국은 롤링스톤이 선정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가수 200인’에 이름을 올렸고, 빌보드의 ‘2024 빌보드 K-팝 아티스트 100’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최고의 팝스타’ 명단에도 포함돼 글로벌 팝 아이콘으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유지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