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히메네스는 22일(한국시간)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덜랜드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풀럼(4승2무6패·승점 14)은 리그 15위에 자리했고, 선덜랜드(5승4무3패·승점 19)는 6위로 내려갔다. 사진출처|풀럼 페이스북

라울 히메네스는 22일(한국시간)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덜랜드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풀럼(4승2무6패·승점 14)은 리그 15위에 자리했고, 선덜랜드(5승4무3패·승점 19)는 6위로 내려갔다. 사진출처|풀럼 페이스북


한국전에서 활약한 멕시코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34·풀럼)의 발끝이 매섭다.

히메네스는 22일(한국시간)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덜랜드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풀럼(4승2무6패·승점 14)은 리그 15위에 자리했고, 선덜랜드(5승4무3패·승점 19)는 6위로 내려갔다.

풀럼으로선 쉽지 않은 경기였다. 선덜랜드는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에서 플레이오프를 통해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꺾고 8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왔다. 한때 3부리그까지 떨어졌던 팀이 재정비 끝에 최상위 리그로 복귀하며 팬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겼다. 구단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스쿼드를 보강했고, EPL 경험이 풍부한 그라니트 자카(스위스)까지 영입하며 어린 팀에 균형을 더했다.

그러나 스포트라이트는 히메네스에게 향했다. 풀럼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었지만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무려 24개의 슛을 퍼붓고도 득점은 불발됐다. 빗줄기 속에서 시간이 흘러갈수록 조급함이 커지던 순간, 후반 39분 교체 투입된 사무엘 추쿠에제(나이지리아)의 크로스가 박스 안으로 날아들었고, 히메네스는 지체 없이 발끝을 갖다 댔다. 공은 골망을 흔들었고, 홈 팬들은 폭발했다.

한때 축구 인생이 끝날 수 있다는 두려움과 싸웠던 스트라이커의 귀환을 알리는 신호였다. 히메네스는 5년 전 두개골 부상으로 커리어 최대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그는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골을 넣고 있다. 9월 10일 미국에서 열린 한국과의 A매치에서도 득점하며 예리함을 증명한 데 이어, 이번에는 EPL에서 팀을 구하는 결승골을 만들었다. 이번 시즌 그는 EPL 11경기를 뛰면서 2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은 경기 후 “그의 킬러 본능이 말을 대신한다”며 감탄했다. 이어 “EPL 팬이라면 누구든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이 무대에서 골을 넣어왔는지 안다”고 치켜세웠다. 선덜랜드는 악조건 속에서도 버텼지만 마지막 집중력에서 무너졌다. 레지스 르브리 감독은 “풀럼이 이길 자격이 있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