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관 21점·7R+김단비 더블더블’ 우리은행, 첫 백투백 일정 극복하고 시즌 첫 승 [현장리뷰]

우리은행 이명관이 23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명관은 21점·7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사진제공｜WKBL

시즌 처음으로 백투백(이틀 연속 경기) 일정을 소화한 아산 우리은행이 인천 신한은행을 꺾고 3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우리은행은 23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신한은행과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홈경기서 이명관(21점·7리바운드), 김단비(16점·12리바운드)의 동반 활약을 앞세워 75-51로 이겼다. 우리은행(1승2패)은 개막 2연패를 끊고 첫 승을 올렸다. 신한은행(1승2패)은 연승에 실패했다.

2연패에 빠진 데다 익숙하지 않은 이틀 연속 경기의 부담까지 떠안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지금은 엇박자가 나면서 뭔가 안 되는 상황이니 잘 버텨야 한”며 “이틀 연속 연습경기를 하면서 일정에 대비하기도 했는데 안 하던 걸 하려니 쉽진 않다”고 애써 웃음을 보였다.

신한은행은 아시아쿼터 미마 루이(발목)와 히라노 미츠키(손가락), 김지영(골막) 등 3명이 부상으로 결장해 전력 구성이 쉽지 않았다. 3명 모두 최소 2주 이상 공백이 불가피하다.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은 “큰일이다. 남은 선수들이 모두 다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김단비가 23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전에서 레이업슛을 시돠고 있다. 김단비는 16점·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사진제공｜WKBL

1쿼터 막판부터 우리은행이 주도권을 잡았다. 11-11에서 변하정(8점·4리바운드)의 페인트존 득점과 김단비의 3점포로 흐름을 가져왔다. 20-18에선 박혜미(2점), 강계리(12점·5리바운드)의 연속 득점으로 24-18로 앞서며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들어서도 우리은행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28-20에서 이명관이 자유투와 3점슛, 미들슛을 잇따라 적중하며 35-23으로 달아났다. 이명관은 전반에만 13점을 폭발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신한은행은 홍유순(12점·4리바운드)이 전반에만 7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2점슛 성공률이 33%(15개 시도 5개 성공)로 크게 떨어진 탓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우리은행은 3쿼터 중반 이후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41-33에서 이명관의 연속 페인트존 득점과 김단비의 미들슛, 김예진(3점·3리바운드)의 3점슛 등을 묶어 연속 11점을 올려 격차를 19점(52-33점)까지 벌렸다. 55-40 리드로 3쿼터를 마무리한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의 추격 의지를 일찌감치 꺾었다.

4쿼터에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가드 신지현(8점·5리바운드·5어시스트)이 4쿼터 1분38초 만에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났다. 우리은행은 곧바로 김단비가 3점슛을 적중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는 김단비, 강계리의 연속 3점포로 66-42를 만들며 승리를 예감했다. 신한은행이 고나연(15점·3점슛 5개)의 3점포 2개로 반격했지만, 이미 격차가 크게 벌어진 뒤였다.

아산｜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