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다은(오른쪽 앞)이 20일 GS칼텍스와 V리그 여자부 홈경기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흥국생명 김다은(오른쪽 앞)이 20일 GS칼텍스와 V리그 여자부 홈경기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흥국생명 김다은(뒤)이 20일 GS칼텍스와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몸을 날리며 수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흥국생명 김다은(뒤)이 20일 GS칼텍스와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몸을 날리며 수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다은(24)이 어깨 부상을 털고 부활의 날개를 폈다.

김다은은 2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모든 세트를 책임지며 3-1 역전승에 기여했다.

함께 왼쪽 공격을 맡은 박민지(26)와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13점을 뽑은 김다은 덕분에 외국인 주포 레베카 라셈(28점)의 부담이 크게 줄었고 아시아쿼터 미들블로커(센터) 아날레스 피치(16점)까지 과감하게 공격에 나설 수 있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은퇴로 흥국생명의 아웃사이드 히트는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도 받쳐줘야 할 포지션의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은 ‘풀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시즌 초반을 꾸려왔는데 김다은에게 최근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 GS칼텍스전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공격효율 52.4%, 결정적 블로킹 2개를 성공시켜 팀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2019~2020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다은의 프로 여정은 화려하지 않다. 2022~2023시즌 35경기(103세트)에서 186점을 뽑았을 뿐 도드라진 적은 없다. 특히 2023~2024시즌 어깨 부상 여파로 7경기(2점)에 그쳤고, 지난 시즌엔 후배 정윤주(22)의 백업으로 24경기에 머물렀다.

요시하라 감독이 부임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그는 “정해진 주전이 없다”고 하나 수비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김다은을 사실상 붙박이 왼쪽 날개 공격수로 기용하면서 경험치를 입히고 있다.

물론 본인의 노력도 있었다. 어깨를 다친 뒤 습관을 완전히 바꿨다.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스윙 폼을 교정했다. 김다은은 “변화가 쉽지 않았다. 습관대로 하면 통증이 올라왔다”면서 “요령을 찾았다. 안 아프게 공을 때리는 법을 2년 만에 찾았다. 갈 길이 멀어도 조금씩 리듬이 올라온다”며 활짝 웃었다.

요시하라 감독이 가장 중점으로 둔 리시브, 수비도 최대한 따라가려 한다. 비시즌 온몸을 던지며 치열하게 훈련한 김다은은 “리시브가 잘 풀려야 중앙(미들블로커)도 설 수 있고, 양쪽 날개가 편안히 공격할 수 있다. 더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4승5패, 승점 13으로 치열한 중위권 경쟁 중이다. 조화와 균형이 중요한 시기다. 완벽하지 않지만 김다은의 재발견은 큰 힘이다.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더 성장하고 싶다. 기회를 많지 받지 못한 한이 정말 크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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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