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 강원 감독이 25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서 열린 마치다 젤비아와 ACLE 리그 스테이지 홈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정경호 강원 감독이 25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서 열린 마치다 젤비아와 ACLE 리그 스테이지 홈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클럽 한·일전’에서 패한 정경호 강원FC 감독의 표정은 조금 어두웠다. 그래도 희망을 바라봤다. 팬들에겐 미안한 마음을, 선수들에겐 자신감을 심어줬다.

강원은 25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J리그 마치다 젤비아와의 ACLE 동아시아권역 리그 스테이지 5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전반 24분과 28분 연속 실점한 뒤 전반 39분에는 한국대표팀 공격수 오세훈에게 쐐기골까지 내줬다. 박호영이 후반 10분 오른쪽 코너킥을 헤더골로 연결했으나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이로써 강원은 2승3패, 승점 6에 묶여 리그 스테이지 하위권으로 밀려 16강 진입을 위한 경쟁이 험난해졌고, 최근 일왕배를 제패한 뒤 춘천 원정에 나선 마치다는 2승2무1패, 승점 8로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강원은 어려운 여정이 예고됐다. 12월 9일 부리람(태국·원정), 내년 2월 11일 상하이 하이강(중국·홈), 2월 18일 멜버른 시티전(호주·원정)서 반등해야 토너먼트행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정 감독은 경기 후 “중요한 경기를 놓친 것에 대해 팬들에게 죄송하다”면서도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향후 3경기 안에서 충분히 16강에 오를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보다 철저히 준비하겠다. 기죽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슛 시도가 적어 보인 부분에 대해 그는 “일부러 아낀 것은 아니다.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의 골 연습을 많이 해왔다. 외부에선 아쉬움이 있겠으나 유효슛 숫자를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강원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센터백 2명을 교체했다. 이례적인 결정이다. 정 감독은 “중앙수비수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강투지도 11월 A매치를 다녀왔고 몸도 조금 좋지 않았다. 신민하도 연령별 대표팀을 다녀왔다. 확실히 집중력이 떨어진 면이 있었다”고 결정 배경을 전했다.

춘천|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