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다의 한국인 콤비 오세훈(왼쪽)과 나상호가 25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서 열린 강원과 ACLE 리그 스테이지 원정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춘천|남장현 기자

마치다의 한국인 콤비 오세훈(왼쪽)과 나상호가 25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서 열린 강원과 ACLE 리그 스테이지 원정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춘천|남장현 기자



마치다의 한국인 콤비 오세훈(왼쪽)과 나상호가 25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서 열린 강원과 ACLE 리그 스테이지 원정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춘천|남장현 기자

마치다의 한국인 콤비 오세훈(왼쪽)과 나상호가 25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서 열린 강원과 ACLE 리그 스테이지 원정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춘천|남장현 기자

“대표팀 복귀도, 월드컵 도전도 포기하지 않는다.”

마치다 젤비아(일본)의 ‘코리안 콤비’ 나상호(29)와 오세훈(26)은 축구대표팀과 2026북중미월드컵이 화두에 오르자 눈을 반짝였다. 지금은 조금 멀어진 듯 해도 사람의 미래는 예측불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나상호와 오세훈은 25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서 열린 강원FC와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권역 리그 스테이지 5차전 원정경기서 나란히 선발 출격해 3-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일왕배를 제패한 마치다는 2승2무1패, 승점 8로 선두권에 올라 16강 진출이 가까워졌다.

해외팀 소속으로 나선 한국 원정, 그것도 부담스런 ‘클럽판 한·일전’이었으나 둘의 활약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나상호는 전반 45분만 뛰고 벤치로 돌아갔으나 과감한 슛으로 팀의 첫 골에 일조했고, 오세훈은 후반 18분 교체될 때까지 63분을 뛰면서 2-0 앞선 전반 39분 쐐기골을 터트렸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들의 표정도 밝았다. 최근 둘은 주전경쟁에서 밀려 반전이 필요했는데 강원 원정은 터닝 포인트가 됐다. 나상호와 오세훈은 “한국 원정이 어색해도 팀을 위해 모든 걸 쏟았고, 좋은 경기를 했다. (일왕배 우승으로) 좋은 분위기 속에 ACLE마저 최상의 결과를 얻게 돼 기뻤다”고 입을 모았다.

그런데 윙포워드 나상호와 스트라이커 오세훈이 마치다에서 실력을 증명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대표팀 복귀를 위해서다. 나상호는 2022카타르월드컵에 나서 조별리그 2경기를 뛰었고, 각급 연령별대표팀을 거친 오세훈은 북중미가 첫 도전이다.

다만 둘은 대표팀과 조금 멀어졌다. 나상호는 2023년 6월 평가전 이후 뽑히지 못하다가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나섰으나 ‘홍명보호’가 월드컵 모드로 전환한 9월 이후 제외됐고, 오세훈도 10월과 11월 A매치에 부름받지 못했다. 나상호 포지션은 대표팀이 높은 경쟁력을 갖춘 2선이고, 오세훈이 노리는 전방은 조규성(27·미트윌란)이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그렇지만 포기할 생각은 없다. 각자의 뚜렷한 장점이 틀림없이 보탬이 될 수 있으리란 마음가짐은 변화가 없다. 나상호는 “최종엔트리가 결정되기 전까진 모르는 일이다. 계속 도전할 생각이다. 마치다에서 꾸준히 선발로 뛰며 날 어필하고 좋은 플레이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은 “솔직히 올 시즌 내내 좋지 않았다. 내 자신의 문제다. 많은 경기를 뛰면서 공격 포인트도 늘리고 경기력을 증명해야 한다.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