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니아 인기 터지려면? 리솜리조트 숙제가 남았다

레스트리에 설치된 솜니아 캐릭터 오너먼트트리

리솜리조트가 공개한 첫 키즈 브랜드 ‘솜니아(SOMNIA)’는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로젝트다. 쏨과 닐라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세계관을 구축하고, 트리·레스토랑·컬러링북 등 여러 공간과 콘텐츠로 확장해 브랜드 중심축을 잡았다. 다만 이 브랜드가 시장에서 확실한 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을 것이다.

솜니아는 이름부터 명확한 방향성을 갖고 있다. 라틴어 Somnia(꿈)에서 따온 브랜드명은 자연 속 모험이라는 세계관과 잘 맞물린다. 쏨과 닐라가 숲과 바다를 배경으로 안내자가 되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구조 역시 직관적이다. 하지만 세계관을 구축하는 것만으로는 장기적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이 첫 번째 숙제로 꼽힌다. 캐릭터의 개성을 어떻게 유지하고 확장하느냐가 향후 핵심이 될 수 있다.

연말을 맞아 리솜리조트 전 지점에 설치된 솜니아 테마 트리는 가족 고객을 겨냥한 대표적인 접점이다. 쏨·닐라 오너먼트, 조명 연출, 겨울 스토리를 담은 컬러링북 등은 아이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구성이다. 이벤트 중심 전략이 반복될 경우 브랜드 경험이 불규칙해질 수 있다는 점은 리솜리조트가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시즌성에 치우치지 않고 상시 체험 요소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레스토랑 키즈 코너 리뉴얼은 긍정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포레스트 리솜 ‘몬도키친’, 아일랜드 리솜 ‘더테이블’, 스플라스 리솜 ‘더다이닝’이 솜니아 시각 요소를 반영하며, 식사 시간까지 브랜드 경험을 이어가도록 구성했다. 하지만 지점별 차이가 크면 이용 고객이 느끼는 통일성이 떨어질 수 있어, ‘캐릭터 경험의 균일함’을 관리하는 것도 향후 과제로 떠오른다.

리솜리조트는 앞으로 키즈 객실, 체험 프로그램, 전용 굿즈를 단계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확장 계획은 솜니아를 브랜드 단위로 성장시키는 데 필수적이다. 프로그램 운영 인력, 시설 유지, 계절 변화에 따른 콘텐츠 조정 등은 비용과 운영 난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브랜드가 성장하기 전 초기 단계에서 이 부분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잡아가느냐가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리솜리조트 관계자는 “솜니아는 자연을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배움터로 만들기 위한 고민에서 시작됐다”며 “각 지점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이들에게는 자연 속 상상 시간을, 가족에게는 기억에 남을 겨울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리솜리조트의 야심작 솜니아가 성공하려면 세 가지가 필수다. 첫째, 캐릭터 중심 세계관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전략. 둘째, 이벤트 중심 운영을 넘어 상시 경험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시스템. 셋째, 지점별 운영 편차를 줄이는 브랜드 일관성이다. 리솜리조트가 이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면 솜니아는 가족 고객이 ‘찾아오는 이유’를 만드는 견고한 지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