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사진제공|KOVO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사진제공|KOVO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시즌 초반 고전 중인 두 팀의 ‘외나무다리 혈투’다.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은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2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모두가 높은 곳을 바라보지만 최근 상황은 기대치에 조금 미치지 못한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은 4승4패, 승점 13으로 ‘봄배구’ 마지노선인 4위를 마크한 상태이고, 우리카드는 5연패를 끊고 최근 연승 가도를 달렸으나 4승5패, 승점 11로 5위에 랭크돼 있다. 홈팀은 순위를 바꿀 수 있고, 원정팀은 더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최상의 기회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도 2% 아쉽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경기 전 만난 그는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수들에게 ‘최고의 위치에 있고 싶은 팀처럼 싸워달라’고 강조해왔는데, 이 모습이 최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어차피 예상한 바다. 다른 팀들은 우릴 이기려 할 수 밖에 없다. 시즌이 쉽지 않으리란 걸 예감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재정비 중이다. 특히 왼쪽으로 편중되고 있는 사이드 공격을 조정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세터 이준협과 국내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신호진의 호흡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배구대표팀에 차출됐다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토종 에이스 허수봉의 리듬도 끌어올리고 있다.

블랑 감독은 “허수봉은 좀 더 휴식을 줬어야 했다. 좀 더 쉬었어야 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일단 100% 상태를 만드는 과정에 있다. 새로운 세터와 새롭게 호흡도 맞춰가고 있다. 예전 모습을 보이는 데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깨 부상으로 회복 중인 주전 세터 황승빈에 대해서도 블랑 감독은 “생각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다. 지금도 코트에 들어가 토스를 띄우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라며 “그래도 완벽하게 회복돼야 한다. 정도를 따를 것”이라며 건강한 복귀를 예고했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 사진제공|KOVO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 사진제공|KOVO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자신감’과 ‘진지함’을 주문했다. 최근 연승에 대해 “큰 변화는 주지 않았다. 서브는 좀 더 좋아지고 한태준과 외국인 공격수 하파엘 아라우조의 호흡이 약간 살아났을 뿐 다른 건 딱히 없다. 그저 더 열심히, 더 꾸준히 연습했을 뿐”이라던 그는 “경기력이 좋다가도 어느 순간 자신감이 떨어지면 경기도 잘 풀리지 않는다. 매 경기를 진지하고 심각하게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충|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