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낭만’의 대표 주자 송창식과 함께 정훈희와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한자리에 모인다.

28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TV조선 ‘트롯 올스타전: 금요일 밤에’는 ‘송창식과 함께하는 천재들의 밤’으로 꾸며진다. 7080 감성을 대표하는 송창식이 다시 무대를 찾고, 여기에 가요계 레전드 정훈희와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함께해 한층 짙은 낭만을 더한다.

송창식은 함춘호의 기타 연주에 맞춰 ‘사랑이야’를 부르며 등장한다. 그의 출연 소식에 또 다른 전설이 발걸음을 했다. 송창식의 ‘58년 지기 여사친’으로 불리는 정훈희가 무대에 올라 ‘꽃길’을 노래하며 세월에도 변치 않은 청량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두 사람의 깊은 우정 속에 숨은 사연도 공개된다. 붐이 “서로에게 호감을 표한 적은 없었냐”고 묻자 송창식은 “흑심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분위기를 달군다.

정훈희는 “몰랐다. 그때 얘기하지”라며 웃음 섞인 아쉬움을 드러냈고, 이어 자신 역시 송창식에게 설렜던 순간이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정훈희는 “명동 클럽에서 노래하던 시절 귀가하는 길에 송창식이 ‘안개’를 불렀는데, 그때 고백했으면 사귀었을 것 같다”며 오래된 기억을 꺼내놓는다.

전설들의 스페셜 무대도 이어진다. 송창식과 정훈희는 함춘호의 기타 선율 위에 ‘안개’를 얹어 그리움의 정서를 깊게 풀어낸다. 노래 제목처럼 먹먹하게 번지는 하모니가 진한 여운을 남기는 가운데, 함께한 세월이 만든 울림이 무대 위에서 고스란히 전해질 전망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