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제, 현실 조언 터졌다 “좋은 학교? 그게 인생 전부는 아니야”

사진제공｜E채널

정승제가 첫 방송부터 하숙생들을 향한 진심 어린 조언을 쏟아냈다.

26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예능 ‘인생 때려잡기: 정승제 하숙집’에서는 정승제, 정형돈, 한선화로 구성된 ‘하모님’ 3인방이 좌충우돌 준비 끝에 첫 하숙집 문을 열고 다양한 사연을 지닌 1기 하숙생들과 첫 만남을 갖는 모습이 그려졌다.

운영 회의에서 세 사람은 역할 분담과 방 배정을 논의하며 2056건의 하숙 지원서를 확인했고, ‘정승제 찐팬’부터 ‘하숙 로망꾼’까지 다양한 사연에 책임감을 느꼈다. 특히 26살 백수 아들을 둔 한 어머니의 지원서를 읽은 정승제는 “안 되겠다. 인생 때려잡아야겠다”고 외치며 본격적인 하숙집 운영 의지를 다졌다.

하숙집 오픈 당일, 2층 벽돌집은 아늑한 방과 테라스, 미니 거실까지 완비된 모습으로 등장했다. 정승제는 직접 “제발 하라는 대로 해!”라는 하훈을 붓글씨로 써 걸며 공동생활을 위한 규칙까지 준비했다. 첫 하숙생 주민영이 도착하자 정승제는 위엄 있는 등장이라는 정형돈의 조언을 잊고 “안녕~”이라고 하이톤 인사를 건넸고, 이어 재수생 김리아가 합류하자 긴장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며 ‘일타 강사 모드’를 발동했다.

사진제공｜E채널

세 번째 하숙생 김동욱과 소준우까지 모두 수험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정승제는 “놀면 안 돼! 빨리 공부해!”라며 결국 ‘호랑이 선생님’으로 변신했다. 그는 하숙생들의 방을 돌며 문제 풀이를 돕고 속성 과외까지 해주며 맞춤형 ‘찾아가는 수학 과외’를 펼쳤다. 사회탐구 과목을 공부하던 주민영은 “이럴 줄 알았으면 수학 공부할 걸”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식사 준비에서도 ‘하모님’의 팀워크가 빛났다. 한선화는 반찬을 척척 완성했고, 정승제는 자신만의 비법으로 만든 김치제육으로 하숙생들의 감탄을 이끌었다. 밥을 리필하는 하숙생들을 보며 세 사람은 뿌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04~06년생 하숙생들과 이야기하던 중 세대 차이가 드러나는 장면도 펼쳐졌다. 정형돈은 자연스럽게 월드컵 이야기를 꺼냈고, 주민영은 “월드컵 얘기하시려는 거냐”고 맞받아치며 웃음을 유발했다. 정승제는 “그땐 차 위에서 뛰어도 아무도 뭐라 안 했다”고 2002년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해 하숙생들을 놀라게 했다.

하숙생들의 고민이 이어지자 정승제는 “수능에 중독되면 안 된다. 좋은 학교 이름이 인생의 행복을 결정짓지 않는다”며 “못 가진 것 때문에 아픈 시기가 있지만 결국 20대를 어떤 태도로 사느냐가 인생을 가른다”고 말해 하숙생들의 마음을 울렸다.

청춘들의 밥상과 고민을 함께 나누며 인생 수업을 펼치는 ‘정승제 하숙집’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방송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