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포스.

나이스포스.


한국경마 최고의 영예인 ‘그랑프리’ 경마대회가 열리는 이달 30일,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경마대회가 함께 개최된다. 바로 올해 새롭게 신설된 ‘KRA 스프린트’다.

스프린트(Sprint)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KRA 스프린트’는 짧은 시간에 승패가 결정되는 1200m 단거리 경주다. 마사회는 9월 초 코리아스프린트(1200m)와 10월 말 국제신문배(1400m) 이후 연말까지 3세 이상 단거리 대상경주가 없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KRA 스프린트를 신설했다. 단거리 최우수마 선발체계 구축의 초석을 마련하고, 팬들에게 다양한 거리의 경주를 통해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제1회 대회로 치러지는 KRA스프린트는 앞으로 매년 11월 5주차, 그랑프리와 같은 날 개최될 예정이다. 경주 등급은 Listed, 3세 이상 레이팅 80 이하(2등급 이하) 경주마를 대상으로 하며, 경마장별 총 상금 2억 원 규모로 치러진다. 올해는 KPC(Korea Pattern Committee; 한국경주분류위원회) 운영 기준에 따라 서울과 부경에서 각각 개최되며, 2026년부터는 G3급 경마장 오픈경주로 전환되며 레이팅 제한도 해제된다.

2등급 이하 경주마만 출전하기 때문에 그랑프리만큼의 화려함은 없을지 몰라도 1200m 단거리 특유의 순간적인 폭발력과 짜릿한 스피드 대결이 이 경주의 백미다. 서울에서는 13두, 부경에서는 9두의 경주마가 출전을 확정했다.

가장 주목할 말은 ‘나이스포스’다. 무려 85.7%의 연승률을 자랑하며 총 4번 출전한 1200m 경주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부마 모스피릿(MOR SPIRIT)은 국내에서는 잘 알려진 씨수마는 아니지만, 올해 코리아컵 2위를 차지한 홍콩 ‘챈쳉글로리’의 부마다. 최근 두 번의 경주 모두 선행 전개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경주 내내 선두 자리를 유지)’로 손쉽게 우승했다.

대상경주 9회 우승에 빛나는 박남성 마주와 최근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문병기 조교사 조합인 점도 기대가 된다. 순발력 있는 출발로 여유로운 선행에 나서는 것이 특징인데 이번 경주는 선행에 불리한 외곽 12번 게이트를 받은 점이 변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