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성 주심이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잘못 본 게 아니라 잘못한 겁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가 인종차별적 행동을 했다고 주장한 전북 현대 타노스 수석코치를 향한 징계가 틀리지 않았다는 의견으로 보인다. 사진출처|김우성 주심 인스타그램 캡처

김우성 주심이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잘못 본 게 아니라 잘못한 겁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가 인종차별적 행동을 했다고 주장한 전북 현대 타노스 수석코치를 향한 징계가 틀리지 않았다는 의견으로 보인다. 사진출처|김우성 주심 인스타그램 캡처



전북 현대 타노스 수석코치가 8일 대전하나시티즌과 홈경기 후반 추가시간 김우성 주심을 바라보며 두 눈에 양 검지를 갖다 대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출처|영상 캡처

전북 현대 타노스 수석코치가 8일 대전하나시티즌과 홈경기 후반 추가시간 김우성 주심을 바라보며 두 눈에 양 검지를 갖다 대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출처|영상 캡처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인종차별적 언동을 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은 전북 현대 마우리시오 타리코(52·등록명 타노스) 수석코치를 둘러싼 논란이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는 해당 경기를 관장한 김우성 심판이 가세했다.

김 심판은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잘못 본 게 아니라 잘못한 겁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 심판은 타노스 코치가 퇴장을 당했던 8일 K리그1 전북-대전하나시티즌전의 주심이을 맡았다. 타노스 코치가 인종차별을 행동과 말을 했다고 레드카드를 준 장본인이다. 현재 시점에서 해당 게시물은 그의 SNS서는 삭제됐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해 널리 퍼졌다.

문제는 8일 전북-대전하나전 후반 추가시간에 발생했다. 김 주심이 대전하나 선수의 핸드볼 파울을 선언하지 않자 타노스 코치는 강하게 항의했다. 경고에 이어 레드카드까지 받았다. 이 과정에서 타노스 코치는 두 눈에 양 검지손가락을 갖다 댔다. 심판진은 이를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행동으로 판단했다. 공식 보고서에 기재했고, 19일 열린 연맹 상벌위원회에도 진술서를 제출했다.

연맹 상벌위는 타노스 코치에게 ‘인종차별적 언동’으로 5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2000만 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타노스 코치는 똑바로 봐달라고 눈을 가리킨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가 항의하면서  ‘인종차별주의자(racista)’라는 단어를 꺼내든 것도 문제가 됐다. 연명의 징계결정문을 21일 수령한 전북은 이의를 제기하며 재심 청구 방침을 밝혔다. 전북은 조만간 정식으로 재심 청구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심판은 자신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거듭 주장하는 글을 올려 기름을 부었다. 그의 SNS 게시글은 상벌위의 결정이 옳았음을 강조하며 재심 필요성이 없다는 취지로도 해석됐다. 팬들 사이서도 갑론을박이 일었다.

전북의 재심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연맹 이사회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일이 최종적으로 마무리가 되지 않은 시점에 판정을 직접 내린 당사자인 심판까지 가담하는 불필요한 일이 벌어졌다.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는 지적에선 자유로울 수 없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