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튼튼한 몸과 높은 고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성적은 좋지 않다. 이런 투수가 2억 1000만 달러를 받았다. 야마모토 요시노부(27) 계약이 재평가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은 지난 27일(한국시각) 토론토와 딜런 시즈(30)가 7년-2억 10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시즈는 무려 6년 연속 규정 이닝과 5년 연속 30경기 이상 선발 등판이라는 놀라운 내구성을 보여줬다. 또 2022년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할 만큼 고점이 높다.

하지만 시즈는 지난 시즌 32경기에서 168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여기에 새 시즌에 31세. 그럼에도 총액 2억 1000만 달러를 받았다.

이에 LA 다저스가 야마모토에게 준 12년-3억 2500만 달러의 투수 역대 최고 대우가 재평가되고 있다. 매우 적절한 계약이라는 평.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1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을 뿐 아니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지난해 부상으로 단 18경기에서 90이닝 만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은 3.00으로 준수했으나, 기대만큼의 모습은 절대 아니었다.

이에 야마모토에게 무려 12년 계약을 준 것은 크나큰 실수라는 말이 나왔으나, 하지만 이러한 평가는 단 1년 만에 180도 뒤집어졌다.

야마모토는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173 2/3이닝을 던지며, 12승 8패와 평균자책점 2.49 탈삼진 201개로 일취월장한 성적으로 LA 다저스에 우승까지 안겼다.

절정은 포스트시즌. 야마모토는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첫 포스트시즌 완투승을 거둔데 이어 2연속 완투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우선 야마모토는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까지 총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3등을 기록하며 LA 다저스 마운드를 이끌었다.

기세가 오른 야마모토는 월드시리즈에서 극한의 모습을 보인다. 3경기(2선발)에서 17 2/3이닝을 던지며, 3승 무패와 평균자책점 1.02를 기록한 것.

야마모토는 2차전 1실점 완투승, 6차전 6이닝 1실점에 이어 7차전 연장전에 나서 2 2/3이닝 무실점으로 월드시리즈 마운드를 지배했다.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완투승을 거둔 투수가 5일 휴식 뒤 6이닝 1실점 승리한 뒤, 그 다음날 2 2/3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킨 것.

지난 2014년 월드시리즈의 매디슨 범가너를 소환하기에 충분한 모습. 이에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히 야마모토의 몫.

물론 시즈의 계약만으로 야마모토를 평가하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분명 자신의 오른팔로 비판 일색이던 평가를 1년 만에 뒤집었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