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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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순재 영상 공개…병상에서 마지막 소원 남겨
28일 오후 8시 40분 방송…배우 이서진 내레이션
MBC가 준비하던 다큐멘터리가 결국 추모작으로 돌아왔다.

‘국민 배우’이자 ‘시대의 어른’으로 불렸던 故 이순재의 마지막 육성이 오늘(28일) 공개된다.

MBC 특별기획 추모 다큐멘터리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는 28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이 작품은 당초 올해 초, 故 이순재가 생전에 직접 허락해 제작이 시작된 인생 다큐였으나 급격한 병세 악화로 촬영이 중단됐고, 그가 영면한 지 3일 만에 추모 다큐로 편성이 확정됐다.

연극으로 데뷔한 뒤 약 70년간 400편이 넘는 작품을 남긴 그는 한국 연기사를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연기대상을 단 한 번만 수상해온 그의 이력에는 평생을 관통한 절실한 연습과 노력의 서사가 깃들어 있다. 지난해 대상 수상 당시 이미 시력이 급격히 악화돼 두 눈 모두 실명 직전이었음에도, 그는 이를 숨기고 촬영장과 연습실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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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다큐에서는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연기를 놓지 못했던 그의 마지막 시간, 가족도 마음 아파했던 투혼의 무대준비 과정이 처음 공개된다.

또한 지난해부터 병상에서 투병 생활을 이어온 고인의 마지막 영상 역시 방송에서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환자복을 입은 모습에서도 연기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던 그는 카메라를 향해 생애 마지막 소원을 조용히 털어놨다.

내레이션은 배우 이서진이 맡았다. ‘이산’, ‘꽃보다 할배’를 함께하며 “다시 태어나면 선생님의 아들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할 만큼 깊은 존경을 품고 있던 그는 녹음 중 결국 눈물을 쏟았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서진이 전한 짧은 한 문장은 “모두의 마음을 울린 메시지”로 방송에서 처음 공개된다.

MBC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는 28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