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SON)을 빈손으로 어떻게 보내!’ 손흥민 선물은 뭘까? 토트넘, ‘레전드’ 예우 단단히 준비한다…성공한 아들을 그냥 보낼 수 없는 친정의 정성

손흥민이 5월 유로파리그 우승 후 트로피를 안고 런던으로 향하는 구단 전세기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손흥민이 토트넘 고별전이던 8월 3일 상암벌서 열린 뉴캐슬과 친선경기 후반전 도중 교체되며 동료들을 안아주고 있다. 뉴시스

손흥민이 토트넘 고별전이던 8월 3일 뉴캐슬과 프리시즌 경기 후반전 교체되면서 환호하는 팬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토트넘(잉글랜드)은 요즘 깊은 고민에 빠졌다. ‘클럽 레전드’ 손흥민(33·LAFC)을 위한 특별한 선물보따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다.

손흥민은 10년 간 뜨거운 사랑을 보내준 ‘친정’ 토트넘 팬들과의 정식 작별을 위해 12월 중 영국 런던을 방문할 계획이다(스포츠동아 11월 25일자 4면 단독 보도).

토트넘의 프리시즌 동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친선전을 끝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로 향한 손흥민은 그 후 틈날 때마다 “토트넘 팬들과 제대로 이별할 기회가 없었다”며 그리운 친정 방문을 고대해왔다.

마침내 손흥민의 꿈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토트넘이 12월 홈경기에 레전드 초청을 준비하려는 정황이 최근 ‘스포츠동아’에 포착됐다. 지금으로선 경기 비중이나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박싱데이’와 맞물린 21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전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물론 단순히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옛 전우들이 뛰는 홈경기만 관전하는 것이 아니다. 식전 행사 및 하프타임 이벤트 등에 참여하고 그라운드에 직접 내려와 팬들에게 작별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2015년 8월 계약서에 처음 사인하고 계약연장을 하며 매일 출근해 경기를 준비한 런던 엔필드에 위치한 클럽하우스 ‘홋스퍼웨이’를 찾아 동고동락한 수많은 지원스태프와도 해후할 계획이다. 그는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이상으로 조리사, 분석관, 잔디관리사, 홍보담당자 등 주변인들까지 알뜰살뜰하게 챙겼다는 후문이다.

토트넘은 이러한 손흥민을 빈손으로 돌려보낼 수 없다는 의지다. 현재 추진 중인 동상이나 벽화 등 경기장 조형물 제작과는 완전히 별개의 사안으로, 한국과 영국 문화를 담아낸 최대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단 이벤트 담당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마련하는라 분주한 모습이다.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에서 뛰다 2015년 8월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통산 454경기, 173골·101도움을 올린 영웅이다.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과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등 굵직한 족적을 남긴 그는 리그와 리그컵, UCL에서 번번이 준우승에 그치다 5월 스페인 빌바오에서 UEFA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이후 프로 커리어 첫 우승과 함께 큰 갈채를 받으며 LAFC로 향해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했다.

손흥민은 데뷔 시즌 MLS컵 우승도 노렸으나 23일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MLS컵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4강전서 승부차기로 아쉽게 패해 다사다난한 2025년을 조금 빠르게 마무리했다. MLS 첫 시즌 기록은 13경기(PO 포함), 12골·4도움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